[스페셜 리포트] 청년실업률 6.8% … 전체 두 배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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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이하는 청년들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다. 잠이 오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인사의 한 구절이다. 청년실업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청년실업은 이제 경제의 범위를 벗어난 문제가 돼버렸다. 정부가 공식 집계한 청년(15~29세)실업률은 지난해 11월 현재 6.8%로 전체 실업률의 두 배 수준이다. 체감 실업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현재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은 22.1%를 기록했다. 공식적인 실업자는 32만4000명에 불과하지만 구직 단념자와 취업 준비생 등 사실상의 실업자를 합하면 110만 명을 넘어섰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은 갈수록 악화될 전망이다. 전체 취업자 중 20~30대 비중은 2008년 42.7%에서 지난해 말 39.2%로 꾸준히 감소했다. 2000년대 초반엔 경제가 1% 성장할 때 9만 명가량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다. 하지만 지금은 이 숫자가 절반도 안 되는 4만 명으로 줄었다. 올 신규 취업자도 지난해 40만 명보다 훨씬 적은 28만 명에 그칠 전망이다. 좁아진 취업문은 젊은층일수록 통과하기 어렵다. 신규 대졸자의 실업률은 2005년 24.1%에서 지난해 38.3%로 치솟았다. 신규 대졸자 중 취업 준비 등에 매달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의 비율도 같은 기간 39.8%에서 42.9%로 늘어났다.

 기술보증기금도 이런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정국 기보 이사장은 “잡 프런티어 기업들은 매출액이 1억원 늘어날 때 평균보다 두 배가량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며 “실업과 내수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행복도와 국가의 활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이들에 대해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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