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안개속 포스트시즌 대진

중앙일보

입력

'가을의 축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대진표가 한치앞을 내다 보기 어렵다.

드림리그 1위 현대만 0.685의 압도적 승률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사실상 확정지었을 뿐 롯데, 삼성, 두산, LG 등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팀들간의 승부가 살얼음판처럼 벌어지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매직리그 2위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될 드림리그 3위.

시즌 중반까지는 삼성이 두산에 크게 뒤진 3위였으나 삼성이 올스타전을 전후해 맹렬한 추격을 벌인 끝에 두산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삼성은 승률 0.573으로 0.570의 두산에 간발의 차로 앞서 있어 단 한경기의 승패만 엇갈려도 드림리그 2, 3위의 주인이 바뀌는 혼전이 당분간 계속될 판이다.

특히 삼성과 두산은 매직리그 2위와 준플레이오프를 벌여서는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등 포스트시즌 일정이 힘겹다고 보고 플레이오프에 바로 진출하는 2위를 차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수 밖에 없어 2위 다툼은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드림리그 2위 자리가 불투명한만큼이나 드림리그 3위와 맞붙을 매직리그 2위 자리도 아직 주인을 점치기 쉽지 않다.

한때 롯데가 LG를 멀리 떼어 놓고 매직리그 1위를 굳히는가 했지만 두 팀간의 맞대결 첫 경기인 22일 LG가 승리하면서 양팀간 승차가 졸지에 3경기로 좁아졌다.

LG가 롯데와의 남은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면 양팀간 승차는 1경기로 바짝 줄어들게 된다.

더구나 롯데는 최근 4연패에 빠지는 등 팀 전력 누수 조짐이 보이고 있는 반면 LG는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와 LG 역시 드림리그 3위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불운을 피하려면 어떻게해서든 리그 1위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매경기를 필승의지로 나설 태세다.

삼성, 두산, 롯데, LG 등 4개팀이 벌이는 포스트시즌 예고편은 올림픽을 전후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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