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제수용품 가격 '들먹'

중앙일보

입력

추석을 20일 앞두고 쇠고기, 조기,사과, 밤, 숙주, 콩나물 등 일부 제수용품 가격이 들먹거리고 있다.

23일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과 농협 등에 따르면 추석 성수용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지난해 추석 때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품목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제수용품인 조기는 20kg들이 중품이 35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추석 3주전 (9월1일)보다 17% 정도 올랐고 하품도 20만5천원으로 20% 상승했다.

멸치는 1포에 2만5천원으로 1년전보다 96% 폭등했다.

쇠고기는 중등육 기준으로 1㎏에 7천682원에서 9천30원으로 18% 뛰었다.

사과, 밤 등 과실류 가격도 들먹이고 있다.

사과는 작년보다 20~30% 가격이 올라 지난해 15㎏들이 상품 1상자에 1만8천5백원에 거래되던 아오리품종이 최근에는 2만2천원까지 치솟았다.

밤도 40㎏ 상품 한상자에 지난해 이맘때 6만5천원대에서 올해는 13만원대로 폭등했다.

특히 추석이 이른 탓에 햇밤을 구경하기 힘들어 추석이 다가올수록 가격은 더 불안해질 전망이다.

고구마, 부추, 쑥갓 등 야채류도 지난해보다 최고 3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고구마는 15kg들이 상품이 1만6천800원대에 거래돼 지난해보다 50% 올랐고 부추와 쑥갓도 2~3배 가격이 뛰어 부추는 500g에 1천150원, 쑥갓은 4kg들이 상품이 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파는 1kg에 1천900원으로 지난해보다 배가까이 가격이 올랐으며 느타리버섯도 2kg에 1만5천500원으로 지난해보다 20% 높은 가격에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배는 지난해 신고 품종 15㎏들이 1상자에 6만1천원이던 것이 최근에는 1만9천원으로 뚝 떨어지는 등 나머지 품목들은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추가 14kg 상품이 지난해 12만5천원에서 2만5천원 내린 10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고 명태는 5kg들이가 1만5백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며 김과 북어는 지난 해보다 20%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 정부 대책

정부는 오는 25일 오전 재정경제부에서 농림.해양수산.산업자원부 등 관련부처와 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추석물가대책 차관회의'를 열고 추석 성수품 수급과 가격안정대책을 수립한다.

앞서 농림부는 21일 차관 주재로 농협.농수산물유통공사 등 관련단체장과 함께 자체 대책회의를 열고 밤.사과.배.대추.쇠고기.돼지고기.달걀 등 10개 품목에 대해 정부비축물량을 확대 방출하고 민간보유량도 조기 출하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추석이 빨라져 일부 품목의 공급부족이 우려되나 대다수 품목은 조생종 등이 풍작을 이뤄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도 23일 수협과 유통공사, 도매시장법인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석 물가 대책회의를 갖고 24일부터 9월9일까지 17일간을 대책기간으로 설정했다.

해양부는 조기.명태.오징어.김 등 4개 품목의 비축분 방출량을 평시보다 2배까지 확대하고 물가지도반을 운용하며 추석맞이 바자와 직판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채삼석.정주호.이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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