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음악·연극·사회체육 … 예체능계열 학과 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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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국대 생활음악과 학생들의 모습. [사진=단국대 제공]

천안·아산 지역 대학들이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실용음악과 생활음악·연극·사회체육 등 예체능 분야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생활음악과(보컬)의 경우 5명 모집에 749명이 지원해 무려 14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최근 청소년들의 관심 분야가 대중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반증했다. 나사렛대학교 ‘실용음악전공’과 백석대학교 ‘기독교 실용음악과’ 역시 각각 30.85 대 1, 18.5 대 1을 나타내며 각 대학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해 음악관련 학과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또 순천향대학교의 사회체육학과가 15.47 대 1, 상명대학교 연극학과가 18.07 대 1, 백석대학교 스포츠 과학부가 14.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음악관련 학과 외에 연극 및 스포츠 관련 학과도 청소년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대학별 평균 경쟁률에서는 생활음악과(보컬)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은 단국대 천안캠퍼스가 7.7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사회체육학과와 간호학과가 강세를 보인 순천향대학교가 7.09 대 1로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호서대는 6.81 대 1, 백석대 6.54 대 1, 상명대 5.80 대 1, 선문대 4.9 대 1, 나사렛대 4.74 대 1, 한기대 4.4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 중 지난해 5.7 대 1의 경쟁률에서 다소 하락한 4.4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한기대의 경우 전국 대학들이 지난해보다 수시에서 신입생을 많이 뽑은 점, 상위권 학생들의 하양 지원 추세 등을 경쟁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위안을 삼았다. 한기대는 또 정시 신입생들의 수능성적이 8년 연속 상승해 경쟁률은 하락했어도 우수한 신입생을 대거 확보하게 된 점을 자체적으로 높이 평가했다.

각 대학 입시 담당자들은 “몇 년 전까지 취업이 잘 되는 학과나 전문성이 요구되는 학과로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음악이나 스포츠 등 예체능 관련 학과로 학생들이 대거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TV 버라이어티 부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각종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천안·아산 지역 대학들은 11일까지 면접과 실기고사를 마무리하고 2월 3일까지 신입생 모집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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