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시장 가고 … 고사 지내고 … 2012 색다른 첫 출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BS금융그룹은 임진년 새해 시무식을 2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열었다. 이장호 은행장 등 300여명의 임직원들이 소망풍선을 날려 보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2일 오전 6시30분 부산시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에서 BS금융그룹 임직원 300여명이 상인들에게 목도리 1200여개를 나눠줬다. 부산은행, BS투자증권, BS캐피탈 등 BS금융그룹 임직원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임진년 시무식이다. BS금융그룹은 지난해까지 부산은행 본점에서 시무식을 열었으나 올해는 재래시장으로 장소를 바꾼 것 .

 이날 시무식은 동해안 별신굿 공연에 이어 상인과 BS금융그룹 임직원들의 ‘소망풍선 날리기’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임직원들은 현장에서 떡국을 끓여 시장 상인들과 함께 먹었다.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은 “재래시장에서 시무식을 한 것은 서민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알리고 다시 한번 재도약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경남지역 기관이나 기업들의 새해 첫 시무식이 사회공헌 형태로 바뀌고 있다.

 딱딱한 사무실을 벗어나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작은 선물을 하면서 새해인사를 나누었다. 합창단을 초청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노래를 듣는 기업체도 있다.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과 국·과장급 간부공무원 13명은 남포동과 보수동의 재래시장과 종합상가 등을 돌며 구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시무식을 대체했다. 구청회의실에서 열었던 틀에 박힌 시무식이 아니라 민생현장에서 주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남포동 관광안내소 인근에서는 환경미화원을 만나 애로 사항을 직접 챙겼다. 김 청장은 “탁상 머리 행정이 아니라 구민들의 생각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시무식을 민생현장에서 했다. 새해에는 좀 더 자주 서민들의 생업현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방우정청도 오토바이 퍼레이드로 새해 첫 시무식을 대신했다. 부산·울산·경남지역 43개 총괄우체국 임직원 200여명은 이날 수영구 남천동 남부산 우체국에 모여 사고 없는 우편물 배달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냈다. 행사를 마친 집배원들이 100여대의 오토바이를 타고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오토바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서석진 청장은 “우편물 배달뿐 아니라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회봉사 활동과 국민에게 신뢰받는 우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TX조선해양은 3일 오전 8시부터 진해조선소에서 열리는 시무식 때 진해 안젤루스 소년소녀합창단을 초청, ‘아빠 힘내세요’ 등 노래 3곡을 듣는다. 용기를 북돋워 주는 합창단의 노래를 듣고 임진년 새해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다. 합창단원 40명 가운데 3명이 직원 자녀인 점을 고려해 합창단을 초청했다. STX조선해양은 2010년부터 메세나활동으로 안젤루스 소년소녀합창단을 지원하고 있다.

 거제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 190명도 3일 오전 6시40분부터 7시20분까지 조선소 정문에서 출근하는 직원들과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눈다. 이어 오전 9시부터 시무식을 열고 회사 발전 결의를 다진다.

글=황선윤·위성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