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정상 신년사로 본 2012 어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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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호전 조짐, 일자리 더 만들어 중산층 강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2012년에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가 이런 변화를 감당하고, 더 강해지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우리 경제가 성장할 것이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한편 중산층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지난해 미국은 큰 도전에 직면해 큰 진전을 이뤄냈다. 하나의 전쟁(이라크전)을 끝냈고, 알카에다에 큰 타격을 입혔다.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 자연재해와 혁명 속에서 전 세계의 친구와 동맹국들과 함께했다. 아직 많은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위해 고전하고 있지만,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열심히 일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오바마 대통령이 12월 31일 발표한 주례 인터넷 연설문에 포함돼 있는 송년·신년 메시지임.)

삶의 질, 인플레 관리 역점 … 국제협력 적극 참여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된 지난해는 복잡한 국제적 상황과 계속되는 내부적 개혁 등 어려운 과제들에 직면했지만, 중국 국민은 일치단결해 이를 이겨냈다. 중국은 세계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성 향상을 위한 국제사회 차원의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새해에도 중국은 평온하고 비교적 빠른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 경제 구조조정을 이루고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다. 또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해 경제적·사회적 발전을 굳건히 할 것이다. 중국은 세계 평화를 지키고 공동의 발전을 촉진하는 외교 정책을 계속하고, 평화발전의 길을 변함없이 가겠다. 평화·발전·협력은 시대의 소명이고, 전 세계 모든 이의 공통 이익에 부합한다. 글로벌 문제에 대응하는 국제협력에 중국이 적극 참여하겠다.

희망·긍지의 나라 일본 재생 … 국민과 함께 도전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 그리고 역사적인 엔고와 유럽 채무위기…. 국난이라고 할 온갖 시련을 겪은 1년을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했다. 올 한 해는 일본 재생(再生)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해다. ‘희망과 긍지가 있는 나라, 일본’을 목표로 확실하게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실감할 수 있는 한 해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은 근대국가로 탈바꿈한 (에도)막부말기·메이지(明治)시대에도, 나아가 전후 다 타버린 허허벌판에서 다시 일어나 고도성장을 이뤄낸 시대에도 “오늘보다 내일이 좋을 것”이란 희망이 나라 전체에 넘쳤다. 우리 눈앞의 여러 위기는 새로운 발전을 가져다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대재해로부터의 부흥을 계기로 ‘희망과 긍지가 있는 일본’으로 되돌리려 한다. ‘일본 재생’이라고 하는 사명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도전하고 실현해 나가겠다.

강건한 러시아 더 진보하게 하는 게 우리 의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지난해는 결코 쉽지 않은 시기였지만 러시아가 거둔 성과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함께 노력한 결과다. 새해에 무슨 성과를 거둘지도 바로 우리에게 달려 있다. 정확히 20년 전 우리는 러시아라는 국가로서 맞는 첫해를 축하했다. 러시아라는 국호는 우리의 위대한 선조가 이룬 영광스러운 업적을 기리는 것이다. 이들은 수세기에 걸쳐 강건하고 거대한 권력을 만들어냈다. 이를 지키고 더 진보하는 국가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모두가 안락한 삶을 살고, 활기를 주는 일을 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바로 여기에서 우리의 힘이 나온다. 다른 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서 나오는 힘이다.

워싱턴·도쿄·베이징=박승희·김현기·장세정 특파원,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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