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네 번째 만남, 김주성 ‘하하하’ 오세근 ‘아차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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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동부 김주성(오른쪽)이 1일 KGC와의 경기에서 상대 팀 오세근을 뚫고 슛하고 있다. [안양=뉴시스]

동부가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60-53으로 이겼다. 27승7패가 된 선두 동부는 2위 KGC와의 격차를 2.5경기로 벌렸다. KGC는 24승9패가 됐다.

 새해 첫날 열린 1위와 2위의 대결은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 같았다. 5779명의 만원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두 팀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시소경기를 했다. 그 중심에는 프로농구 최고 선수인 동부 김주성(32·2m5㎝)과 KGC 대형 신인 오세근(24·2m)이 있었다.

 둘의 만남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10월 15일 열린 첫 대결에서는 12득점·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67-65 승리를 이끈 김주성이 판정승했다. 11월 5일 두 번째 만남에서는 오세근이 21점, 김주성이 8점을 넣었지만 동부가 64-60으로 이겨 김주성이 또 웃었다. 하지만 12월 14일 열린 세 번째 대결에서는 오세근이 빛났다. 오세근은 23득점·5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66-64 승리를 지휘해 14득점·9리바운드를 기록한 김주성에 일격을 가했다.

 이날 둘은 골밑에서 정면 대결했다. 힘에는 힘으로, 높이에는 높이로 맞섰다. 김주성은 2쿼터까지 오세근을 5점으로 막았다. 덕분에 동부는 전반전을 32-26으로 앞섰다. 오세근도 가만있지 않았다. 3쿼터 4분46초를 남겨 놓고 김주성이 골밑슛을 시도하자 블록슛했다. 경기장은 오세근을 외치는 안양 홈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치열했던 대결의 승자는 14득점·8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끈 김주성이었다. 특히 김주성은 팀이 56-50으로 앞선 경기 종료 1분10초 전 승부의 결정적인 2점짜리 미들슛을 성공했다. 오세근은 12득점·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주성은 “팬과 언론이 (오)세근이와의 대결에 많은 관심을 갖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부담스럽기보다는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세근이가 신인임에도 큰 활약을 하고 있어 프로농구 선배로서 자랑스럽다”고 했다. 오세근은 이날까지 경기당 16.3점을 넣고 8.3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동부 로드 벤슨은 양팀 최다인 22점을 넣고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SK의 신인 김선형(23·1m87㎝)은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프로농구 역대 두 번째 최장거리인 23m 버저비터를 성공했다. SK는 삼성에 89-75로 이겼다. 인천에서는 홈팀 전자랜드가 LG를 79-71로 꺾었다.

안양=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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