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MT-2000컨소시엄 구성업체들, 헤쳐모여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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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가 주축이 된 한국IMT-2000컨소시엄이 해체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컨소시엄 구성업체들의 `헤쳐모여''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ICCA는 22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향후 진로를 결정할 예정이나 컨소시엄 구성업체들의 이탈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어 그 결과는 해체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IMT측의 관계자는 "PICCA 소속회원사 중 일부는 끝까지 IMT-2000사업권에 도전하자는 강경론도 제기하고 있지만 대세는 발전적 해체쪽으로 기울고 있다"면서 "22일 운영위는 한국IMT-2000컨소시엄의 해체후 컨소시업 구성업체들이 한통, SK, LG 등 3개 컨소시엄중 어떤쪽으로 참여할 지에 관한 `교통정리''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ICCA회원사 2백여개 업체중 60여개사는 한통, SK, LG 등 3개 컨소시엄에 참여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한국IMT-2000컨소시엄에서 이미 이탈했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3개 컨소시엄에 참여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본격적인 이탈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한통 컨소시엄 참여신청을 접수한 결과 PICCA 소속회원사를 포함해 한국IMT-2000컨소시엄 구성업체중 수십개 업체가 참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히고 "다른 컨소시엄에도 한국IMT-2000컨소시엄 구성업체들이 참여신청서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미 한국IMT-2000컨소시엄이 사실상 해체단계에 돌입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따라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무선호출사업자협의회,PICCA 등 한국IMT-2000컨소시엄 구성업체들이 어떤 컨소시엄으로 합류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온세통신과 무선호출사업자,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 등은 한통으로, 하나로통신은 LG텔레콤으로 각각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PICCA소속 정보통신 중소업체들의 경우 이들 3개 컨소시엄으로 독자적으로 참여하되 SK 컨소시엄쪽으로 대거 몰릴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한 관계자는 "온세통신과 무선호출사업자 등은 이미 한통에 합류하기로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하나로통신은 한국IMT-2000컨소시엄을 주도한 만큼 일단 PICCA소속 회원사들과 지난 7월 공모한 3만여명에 이르는 국민주 신청자들을 다른 컨소시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한 뒤 특정 컨소시엄에의 참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하나로통신의 지분 20%가까이를 LG가 보유하고 있는 점들을 들어 하나로통신이 LG쪽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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