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사냥꾼, GM 공략의향 통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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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0년대와 90년대 세계적으로 알려진 '기업사냥꾼'의 한 사람이었던 미국의 칼 아이칸이 세계 최대 기업인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에 대한 공략을 시작했다.

GM은 지난주 아이칸이 GM의 사외주중 최소 1천500만달러어치를 매입하고 이어 GM 사외주의 15%까지 매입할 의향이 있다는 사실을 통고해 왔다고 최근 밝혔다.

미국은 연방 독점금지법에 의해 상장회사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희망하는 사람은 실제 그 주식을 매입하기 이전에 해당회사에 그 의향을 통고하게 돼있다.

아이칸은 이에 앞서 일단의 투자그룹을 이끌고 세계적인 식품업체 나비스코를 적대적으로 인수해 4억달러를 투자한 후 6억달러의 이익을 보았었다.

GM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다른 어떤 기업의 추종도 불허하는 1천766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나 사외주 규모는 지난 18일 현재 394억달러 수준이다.

일부 금융분석가들은 아이칸이 목표로 하는 GM 사외주의 15%를 사들이기 위해서는 6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나 아이칸이 그만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동맹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분석가들은 아이칸이 노리는 것은 GM의 가장 수익성 높은 계열사인 휴즈전자이며 GM이 아이칸의 적대적 인수를 피하기 위해 휴즈전자에 대해 스핀오프(모회사 주주에 대한 자회사 주식의 배분)를 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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