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헐리웃 3D애니 〈푸드 파이트〉 공동 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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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제작사로는 유일하게 코스닥에 등록되어 있는 ㈜한신코퍼레이션(대표 최신묵)에서 미국 할리우드 독립영화 스튜디오와 공동으로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작품은 바로 미국 트래쉬홀드에서 기획중인 작품 〈푸드 파이트〉(Food Fight). 수퍼마켓 진열대와 음식점 주방의 식품들을 의인화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작품에 투자하기 위해 한신은 국내 인력 6명을 미국에 파견해서 한국 기술력을 인정받는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푸드 파이트〉제작은 엄밀히 말하자면 완벽한 공동제작은 아니다. 한신코퍼레이션과 국내 2개 업체는 총 제작비의 10%인 500만 달러(약 55억)를 투자하고 영화 지분의 16.03%를 영구적으로 받게 된다. 그리고 기획과 주요작업은 미국업체에서 진행하고 애니메이션 제작의 60%는 국내에서 진행(하청작업)하게 된다.

이런 3D전문 작업을 위해서 ㈜한신코퍼레이션은 회사 ㈜내츄럴이미지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푸드 파이트〉의 3D 작업을 비롯, 이후 계속될 3D 애니메이션이 제작될 것이며, 픽사(Pixsar)와 같은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제작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목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을 만들기에는 기술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좋은 작품에 투자도 하고 하청작업으로 일을 하면서 노하우도 배울 겁니다." 최신묵 사장의 말이다.

그는 이번 투자 건에는 2가지 이점이 있다고 밝힌다. 10%의 제작비 지원으로 16.3%의 지분을 받게 되는 것과 미국측 예산으로 하청작업을 받아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투자한 작품을 제작하면서 하청작업비를 높게 받을 수 있다는 것.

〈푸드 파이트〉의 제작사 트레쉬홀드의 사장 래리 카자노프는 헐리우드에서 약 200여편의 영화를 제작한 베테랑이다. 그는 라이트스톰 엔터테인먼트에서 사장겸 제작사로 있으면서 〈에어리언〉 〈터미네이터2〉 〈트루라이즈〉 등을 제작한 경험이 있으며 〈모탈 컴뱃〉은 자신이 직접 기획, 연출을 맡았다.

〈푸드 파이트〉는 2002년 여름 상영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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