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게임메이커 특정선수 의존 곤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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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수(수원 삼성)의 경기운영 능력, 이천수(고려대)의 돌파력, 박강조(성남 일화)의 기동력을 모두 갖춘 선수는 없을까. 시드니 올림픽 8강을 목표로 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의 고민이다.

현대 축구가 공.수가 따로 없는 토털 사커로 변모하고 있지만 지네딘 지단(프랑스)처럼 경기 흐름을 꿰뚫고 공.수를 조율하는 플레이 메이커는 반드시 필요하다.

축구 전문가들은 특정 선수에게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조직력이 급속히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동의하지만 이들 미드필더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는 의견을 달리 한다.

◇ 신문선 MBC 해설위원〓이천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고종수.박강조를 더블 플레이 메이커로 세워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게 좋다. 스페인전에서는 수비가 뛰어난 박강조를 활용한다.

박강조는 고종수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지만 기동력.근성이 뛰어나 공격적인 전술에 적합하다.전반에 고종수를 투입했다가 후반에 박강조로 교체하는 것도 좋다.

◇ 강신우 SBS 해설위원〓플레이 메이커 한명에 의존하기보다 허리에 있는 4~5명이 전부 공.수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한다. 빠른 공.수 전환과 조직력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기동력과 수비가 떨어지는 고종수보다 박강조.이천수를 플레이 메이커로 내세우는 게 바람직하다.

◇ 김정남 축구협회 기술고문〓미드필더 전원이 철저한 역할 분담하에 공격에 가담해야 한다.고종수는 경험이 많지만 잦은 부상으로 대표팀을 들락날락해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문제가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대담하고 기동력 있는 이천수가 플레이 메이커로 제격이다. 유고전.중국전에서 보여줬듯 순간기회 포착도 뛰어나다. 빠른 돌파와 패스로 수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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