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교향악단 서울공연 일정 확정

중앙일보

입력

오는 20~22일 분단 이후 북한 교향악단으로는 처음 서울 무대에 서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의 공연 일정과 프로그램이 16일 확정됐다.

4회 공연의 프로그램은 협연자가 2~5명 등장하는 갈라콘서트 형식. KBS교향악단(지휘 곽승)과의 합동무대는 짧은 연습 일정 때문에 양측이 1부와 2부를 나눠 맡는 릴레이 형식을 택하는 대신 양측 협연자를 교환해 연주하기로 했다.

허이복 단장이 이끄는 조선국립교향악단 서울공연단은 지휘자 김병화(64)·악장 최기혁(50)을 비롯한 단원 1백10명에다, 베이스 허광수(40)·바이올리니스트 정현희(32)·테너 리영욱(45), 의사 1명, 기자 3명 등 모두 1백32명이다. 단원 중에는 젓대·장새납 등 '민족악기'를 연주하는 단원 6명이 포함돼 있다. 또 홍일점인 하피스트 김희숙과 함께 연주에 앞서 무대에 나와 곡목을 소개하는 여성 소개자 1명이 눈길을 끈다.

남측 협연자는 당초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후보에 올랐으나 서울 공연의 연기로 인해 첼리스트 장한나로 교체됐으며 소프라노 조수미는 예정대로 협연할 예정.

서울 공연의 입장권은 2만~5만원. KBS는 이번 공연의 '개런티'로 컬러 TV 2만대(약 21억3천만원 상당)를 제공키로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추석날 백두산에서 열리는 '열린음악회' 생중계료까지 포함되어 있다.

북한 연주단은 18일 오전 11시30분께 고려항공 편으로 직항로를 통해 김포공항에 도착,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이날 오후 7시 KBS교향악단 단원들과 남측 정계·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또 리허설·공연과 함께 23일 국립국악원·한국예술종합학교 방문에 이어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환송만찬으로 6박 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02-781-2242.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