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학생들 … 해외취업 쑥쑥 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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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인도네시아 의류업체인 ‘모락스’에 근무 중인 박재형(28)씨는 신라대 국제관계학과 졸업생이다. 그는 올 2월 대학을 졸업한 뒤 6월에 모락스에 관리직으로 취업해 연봉 2600달러(약 3000만원)를 받고 있다. 전자부품제조업체인 브라질의 동우글로벌 현지 법인에 7월부터 인턴으로 근무 중인 김현준(26)씨와 이도훈(27)씨는 신라대 전자공학과 4학년 재학생들이다. 이들도 인턴과정이 끝나면 연봉 3000달러(약 3500만원)를 받는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부산지역 대학생의 해외 취업이 늘고 있다. 부산지역 대학들이 졸업생들의 국내취업이 어렵자 해외취업을 뚫고 있는 데다 부산시도 ‘해외 인턴 취업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2004년 10억원을 투입해 5개 대학 478명을 16개국에 보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2개 대학 3978명을 36개국 169개 기업에 인턴이나 정규직으로 보냈다. 지금까지 부산시가 이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130억원. 대학들은 시 지원금에다 자체 예산을 편성해 대학생들의 항공비와 체재비, 보험료 등을 부담한다.

 해외인턴 사업에 참여하는 22개 대학 가운데 신라대가 가장 많은 학생을 해외로 내보냈다.

 신라대는 28일 현재 중국·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일본 등 11개국에 106명을 인턴과 정규직원으로 보낸 상태다. 겨울방학 동안 100명을 추가로 보낼 계획이어서 내년 2월 말까지 200여 명을 파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취업한 업체도 미국 자동차 업체, 중국 패션업체, 일본 복지단체, 뉴질랜드 유통업체, 인도네시아 의류업체 등 좋은 일자리다.

 더불어 대학들은 현지 경제단체들과 취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협약도 맺었다. 동서대는 지난달 7일 미주 한인상공인총연합회(회장 권석대)와 동서대 학생들에게 인턴십을 제공하는 산학협력을 맺었다. 동서대가 미국에 최고경영자과정(EMBA) 을 개설해주면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는 동서대 학생들에게 인턴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동서대는 2004년부터 해외 취업지원 사업에 참여해 터키·독일 등 16개국에 675명의 학생을 보냈다.

  신라대는 2007년 중국 칭다오에 해외취업연수센터를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일본 고죠와 호주 시드니 등 해외 3곳에 해외취업연수센터를 세웠다. 부산 가톨릭대도 캐나다에 인턴학생 지원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해외에 취업 대학생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취업률도 첫해인 2004년 49%였지만 지난해에는 66.3%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도포기자는 2009년 19명, 2010년 42명, 2011년 10명으로 줄고 있다. 중도포기자의 경우 지원금을 모두 반환해야 한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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