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에도 웃음 잃지 않았던 소년의 마지막 유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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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의 벤 브리드러브는 평생 심장병과 싸워왔다. 이 비디오는 그의 세번의 죽음 직전 상황을 전하려고 만들어진 유일한 비디오다. 그의 유언이 잔잔히 시청자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면서다. [출처=유튜브 캡처]

보조개가 귀여운 벤 브리드러브(18)는 크리스마스 밤에 사망했다. 심장병이었다. 4살 때부터 매일 병마와 사투를 벌인 힘겨운 인생이었다.

그런 그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유언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사망 일주일 전에 찍은 6분짜리 이 동영상이 전하는 "천국은 있습니다. 행복하세요"란 사랑의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이다. 영화 `러브 액추얼리`의 한 장면처럼 그는 말 한 마디 없이 플래쉬 카드로 자신의 경험을 전한다. 플래쉬 카드를 넘기는 도중 고통과 회환, 그리고 행복감이 그의 표정에 묻어난다.

벤은 심장병으로 세 번이나 사경을 헤맸다. 4살, 14살 그리고 한달 전쯤이었다. 심장이 멈추다시피하다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이봐, 심장이 멈추었어"란 수술 중 의사의 말을 듣고 "나는 죽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는 유체 이탈과 공중부양 경험도 했다. 이런 경험들은 공포감을 줄 거 같지만 의외로 고요함, 안전함, 따뜻함 등을 느꼈다고 말한다. 벤은 자신이 목격한 세계가 얼마나 평화로운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밝은 빛이 나를 평화로운 방으로 인도했다. 그 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래퍼 `키드 커디(Kid Cudi)`가 정장을 입고 있었다. 나는 거울을 보고 서 있었는데, 꽤 멋있어 보였다. 내 인생을 잘 살아온 것에 대해 자랑스러웠고 하여간 최고의 기분이었다. 다시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옆의 사람에게 `천국 가는 길이 어디예요` 물었더니 `바로 여기야`고 답했다"

그는 또 이렇게 전했다. "나는 병원에서 하얀 빛을 봤다. 눈을 뗄 수가 없었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 걱정도 사라지고, 이 세상의 어느 것도 문제가 될 것이 없는 듯해 보였다. 내 가족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키드 커디는 벤이 죽은 후 자신의 블로그에 "마음이 녹아내릴 것 같다. 벤의 부모님은 진정한 영웅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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