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 작년보다 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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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개월간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가격 오름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당히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부동산 시세 전문사이트인 `부동산 114(www.R114.co.kr)'에 따르면 6월중순부터 이달중순까지 2개월간의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1.4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4%보다 1% 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또 작년 이 기간에 전년동기대비 4.10%나 치솟았던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해의 경우 제자리 걸음 수준인 0.08% 상승에 그쳤다.

특히 96년 이후 수도권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폭등을 주도해 오던 분당의 경우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도 매매는 물론 전세 매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으며 최근에는 41-50평형 아파트 전세가격이 오히려 떨어졌다고 `부동산 114'는 설명했다.

`부동산 114'는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최저가에 입주했던 전세세입자들의 계약 만료로 최근 부동산 매물을 찾는 수요자가 크게 증가, 강남.강동.용산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20-30평형대 중소형 아파트 거래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114'의 최근 1주일간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삼성동 일대 입주 2-3년아파트(38평형)의 전세가격이 2억5천500만원에서 2억8천500만원으로 3천만원 가량 상승했으며 강동구와 용산구 아파트 전세가격도 강세를 띠고 있다.

`부동산 114'는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작년에 비해 둔화됐다고 하더라도 지난해 이미 오를대로 오른 가격에서 또 다시 오르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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