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통 뚫고' 옷 훔쳐, LA 의류공장서 절도단…수십만 달러 어치 달해

미주중앙

입력

올 한 해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옷 박스를 타겟으로 한 강.절도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의류 업체 공장의 환기통을 뚫고 옷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새벽 28가와 힐 인근의 1층짜리 의류 업체 공장에 절도단이 침입해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바지 등을 훔쳐 달아났다. 한인 운영 공장은 아니지만 주변 지역은 모두 한인 의류 공장들이 밀집해 있다.

절도단은 지붕에 올라가 환기통을 뜯고 공장 안으로 침입했으며 알람 시스템 작동을 중단시킨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정문 자물쇠를 부수고 미리 공장 앞에 세워 놓은 트럭으로 옷을 실어나른 것으로 전해졌다.

자바시장 일대는 올 한 해 갖가지 강.절도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50가와 알라메다 인근 한인 의류 창고에 화물 트럭을 몰고 온 3인조 무장강도가 침입해 옷 박스 수십 개를 강탈해 도주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15가와 샌피드로 인근 한 한인 의류 업체 창고에 2인조 무장 강도가 배달원으로 가장해 수만 달러 상당의 옷 박스 수십 개를 훔쳐 도주했고 다운타운 남쪽 버논시의 한 한인 업체 의류 창고에도 무장 강도 2명이 침입해 직원 2명의 지갑을 훔쳐 달아난바 있다.

자바시장의 한 관계자는 "잊혀질만 하면 터지는 강.절도 사건에 불안한 마음"이라며 "다음에는 또 어떤 수법의 강.절도 사건이 발생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말 시즌을 맞이해 소매상에 물건을 훔치는 들치기도 급격히 늘었다. '글로벌 리테일 테프트 바로미터(Global Retail Theft Barometer)'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미국을 포함해 세계 전역에서 총 18억 달러 상당의 물건이 고객들에 의해 도난당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무려 1억 달러나 늘었다.

한 전문가는 "특히 장기적인 불황이 들치기 범죄 증가에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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