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심장 마비 후 4분 안에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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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증 환자에게 시간은 곧 생명이다. 혈관이 막힌 지 6시간이 지나면 치료 효과가 크게 줄고, 12시간이 지나면 심장근육 대부분이 죽기 때문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남호 심장혈관센터장(사진)에게 최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골든타임’과 응급조치법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심장이 멈추고 나서 얼마나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하나.

“심장 마비 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로 심장을 뛰게 해야 한다. 10분이 지난 뒤 심폐소생술을 하면 뇌 손상이 오거나 뇌사상태에 빠질 수 있다. 심폐소생술을 제때 잘해도 30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1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 적어도 3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갑자기 심장이 멈췄을 때 주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응급조치법이 있나.

“재빨리 심폐소생술을 한다. 직접 몸으로 제세동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딱딱한 바닥에 환자를 눕히고 상의를 벗긴 후, 깍지를 껴서 두 손바닥을 환자의 오목가슴에서 손가락 두 개 사이의 위쪽에 놓는다. 팔꿈치를 곧게 펴고 환자의 가슴을 수직으로 강하게 누른다. 4~5㎝ 정도 갑자기 내려가도록 힘껏 누른다. 1분에 약 100~120회 압박한다.”

-한림대의료원의 급성심근경색 부문 치료율이 높던데 비결이 뭔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1년 조사에서 한림대 병원이 급성심근경색 부문 1등급을 받았다. 응급실에서의 복잡한 진료 과정을 크게 줄인 덕이다. 특히 강남성심병원 응급실에 심근경색 환자가 오면 응급의학과·순환기내과·흉부외과 교수가 한 번에 모여 전문적인 응급 치료를 한다. 현재 순환기내과·내분비내과·신장내과·정형외과로 구성된 말초혈관클리닉도 운영해 말초혈관질환 중재시술을 특화하고 있다.”

장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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