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시즌 첫 공격포인트 ‘즐거운 크리스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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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31·셀틱·사진)는 2002년 7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 입단한 뒤 10년째 유럽 무대를 지키고 있다. 현 소속팀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셀틱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한 대표선수 스물세 명 중 아직도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선수는 차두리뿐이다.

 그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자주 표현한다. 축구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낙천적이지만 진지하다. 차두리를 생각할 때 ‘로봇’이란 별명이나 라면 광고, ‘간 때문이야’라는 약 광고에 등장하는 밝고 천진한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그런 모습은 차두리의 절반만 보여준다.

 지난 10월 손웅정(45)씨가 아들 손흥민(19·함부르크)의 대표팀 발탁에 불만을 나타냈다. 차두리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한 경험을 예로 들며 축구선수에게 대표팀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곳인지에 대해 적었다. 지난 8월 인터밀란과의 경기 중 마르코 파라오니(20)와 몸싸움을 한 뒤에는 “어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지 못했다. 반성한다”는 글을 올렸다.

 올 시즌 차두리는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오른쪽 발목과 허벅지 부상이 겹쳤다. 부상을 딛고 돌아온 차두리는 25일(한국시간)에야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킬마녹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 47분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려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26)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다. 2-1로 이긴 셀틱(승점 47)은 세인트 미렌에 1-2로 진 선두 레인저스(승점 48)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차두리는 “경기도 승리하고 레인저스와 승점차도 좁히고. 아주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셀틱과 레인저스는 29일 맞대결한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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