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108세 오페라 가수 히스터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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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요하네스 히스터스

히틀러의 총애를 받았던 오페라 가수 요하네스 히스터스가 24일(현지시간) 독일의 한 병원에서 108세로 별세했다.

 나치 집권 이후인 1935년 활동을 시작한 그는 독일의 유명극장인 코미셰 오퍼와 아드미랄스팔라스트 등에서 공연을 하며 명성을 떨쳤다.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The Merry Widow)’의 주연을 1600회나 연기한 것을 비롯해 여러 영화와 연극에 출연했다. 그러나 나치 치하에서 얻은 명성의 그림자는 평생 그를 따라다녔다. 고국 네덜란드에서 1963년 공연할 당시 그가 무대에 등장하자 관중들이 히틀러식 거수경례를 해 그를 쫓아내는 일이 벌어졌다. 44년 뒤인 2008년 그가 다시 네덜란드에서 공연을 할 때도 반대시위가 벌어졌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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