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日 미녀 마술사와 8년간 극비리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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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에 초청된 일본 유명 마술사 프린세스 덴코. 포린폴리시 등 일부 언론은 두 사람이 연인 사이였다는 소문을 보도했다.[사진=중앙포토 ]

‘마술사 프린세스 덴코는 김정일과 연인 사이였다?’

지난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전 세계는 북한을 주목했다. 서구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김 위원장에 관한 기사를 쏟아 냈다. 하지만 과열된 취재 경쟁으로 일부 언론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소개했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외국 유명인사 중 거의 유일하게 김 위원장의 장례식에 초청받은 일본 마술사 프린세스 덴코(天功·51)와 김정일 위원장이 연인 관계였다는 소문도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지난 19일 김 위원장의 여성 편력을 보도하며 덴코를 언급했다. 신문은 시게무라 도시미쓰(重村智計) 일본 와세다대 교수의 주장을 소개하며 “김 위원장은 1980년대 8년 동안 매년 여름마다 덴코를 보기 위해 일본을 비밀리에 방문했다”며 “두 사람은 ‘수상쩍은 사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보도가 사실인지는 확실치 않다. 시게무라 교수는 일본의 대표적 북한통이다. 일본 내에선 북한 관련 고급 정보에 밝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엔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자주 제기하면서 신뢰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엔 김 위원장이 2003년 사망했을 수 있으며 이후 공식 행사에 등장한 인물은 대역(가게무샤)이란 주장도 했다. 지난 2009년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그해 8월 평양을 방문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가짜 김정일‘을 만났을 거란 의혹도 제기했다.

세계 3대 마술사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덴코는 1998년과 2000년 공식 초청을 받아 북한에서 공연했다. 이 외에도 2009년까지 10여 차례 김 위원장의 개인 파티에서 공연을 했다. 덴코는 지난 19일 김 위원장의 가족으로부터 전화와 e-메일로 장례식에 초청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장례식에 외국 조문단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덴코 등 김 위원장과 친분이 깊은 외국인에겐 개별적으로 조문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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