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광케이블 시대의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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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과 북측 지역인 통일각간 광케이블 연결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서울-평양간 광케이블시대가 활짝 열렸다.

남북간 광케이블 연결은 양측간 정확한 의사소통을 가능케해 앞으로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남북 당국간 회담을 비롯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경의선 연결 등 남북경협, 사회문화 분야교류에 이 연결망을 이용하고 특히 군사적 충돌 등 긴급현안이 생겼을 때 이를 풀어가는 통로로 이 통신망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외에 광케이블의 연결은 남북이 디지털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단초를 마련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케이블을 통해 일단 전화 300회선 외에도 문서.음성.영상 등 데이터 통신도 5회선 이상, 45Mbps급 TV 전송선 1회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측 설명이다.

하나로 통신의 신윤식 사장은 지난달 말 평양을 방문,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산하 삼천리총회사와 'ADSL 신호분배기 임가공 계약'과 '바둑게임 소프트웨어 인터넷 온라인 판권 구매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아직 임가공 수준의 계약이기는 하지만 사업이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남북간 사이버 협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국통신은 올해초 관계자 5명을 평양에 파견, 북한 통신회사인 조선체신회사와 협의를 갖고 북한통신망 현대화사업 참여의사를 타진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 통신망 연결을 계기로 남북 협력이 한층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남북은 이미 서울-평양간 직통전화 회선을 보유하고도 서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광케이블 연결과 남북 디지털시대의 진입은 남북 당국의 의지가 물적 토대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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