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두마리 토끼 사냥'

중앙일보

입력

`라이언킹' 이승엽(삼성)이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지난해 시즌 최다 기록인 54개의 홈런을 뿜어내며 `국민타자'로 등극한 이승엽의 첫번째 목표는 2년 연속 홈런왕.

이승엽은 용병 퀸란과 박경완(이상 현대), 송지만(한화) 등 새로운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8일 현재 31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지난달 27일 28호 홈런 이후 7경기 동안 침묵, 팬들을 걱정시킨 이승엽은 최근 3경기에서 3발의 대포를 잇따라 쏘아올리는 등 특유의 몰아치기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더구나 이승엽은 올 시즌 내내 국내 선수들의 발목을 잡던 올림픽 기간 정규시즌 중단문제까지 해결돼 더욱 발걸음이 가벼워진 상태.

프랑코와 김기태 등 든든한 팀동료들이 뒤에서 버티고 있어 상대 투수와의 정면 승부가 잦아진 만큼 홈런왕 2연패의 가능성은 어느때보다도 높다는 분석이다.

이승엽이 노리는 두번째 목표는 올림픽 메달.

대표팀 선발이 확실시 되는 이승엽은 시드니 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의 중심타자로 제몫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전세계인들이 지켜보는 올림픽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것.

이승엽은 정규시즌이 중단되기전 홈런 부문의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려 홀가분한 마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두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는 이승엽이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를 때마다 야구팬들의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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