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업계,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

중앙일보

입력

한국 벤처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인터넷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통신 및 레이더장비 전문업체인 (주)스페이스 사이버링크는 8일 독자 개발한 차세대 디지털가입회선 VDSL(Very High Speed Digital Subscriber Line)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키로 했다.

스페이스 사이버링크는 이날 자카르타에서 향후 2년동안 140억원 규모의 VDSL장비를 공급키로 인도네시아 통신.네트워크 컨설팅사인 텔레 누사 두니아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4일 자카르타 중심가에 위치한 일렉트릭 빌딩에서 제품 시연회를 개최, 행사에 참석한 아스타가와 인도넷, 텔레콤, 아스트라 그라피아 등 인도네시아 9개 인터넷업체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회사의 VDSL은 일반 전화선을 이용해 직경 4.5㎞ 이내에서 동시에 384명이 최대 20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쌍방향 전송할 수 있는 장비로 올 1월 서울 강동전화국에서 실시된 품질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에스더 스페이스 사이버링크 사장은 "VDSL의 성능이 세계적인 수준인데다 가격도 경쟁제품에 비해 월등히 저렴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시장 장악은 시간문제"라면서 "이 나라를 거점으로 삼아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시스템통합(SI)관련 벤처기업인 퓨벤텍도 오는 2002년까지 230억원 규모의 화상전화기 11만5천대를 텔레 누사 두니아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공급키로 8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밖에 운호시스템과 옥토정보통신 등 다른 국내 벤처기업들도 인도네시아 인터넷 시장 공략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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