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미분양 해소 전략 다양

중앙일보

입력

건설업체들이 부동산 경기침체의 여파로 늘어나는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구입에 소요되는 금융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으로 미분양 물량 해소에 나서고 있다.

벽산건설은 계약금을 분양가의 20%에서 10%로 낮추고 전체 분양가의 70%까지 융자를 해주고 있다. 또 천안의 벽산아파트는 미분양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아예 임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금호산업은 경기 용인 상현리 아파트의 경우 입주자가 계약금으로 10%만 내고 나머지 잔금은 입주시 한꺼번에 납부하도록 하는 등 아예 중도금을 없애 버렸다.

이벤트성 행사와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의 눈길을 끄는 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안산 지역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모델하우스에서 주부들을 상대로 무료 인터넷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주부들의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인터넷.사이버 아파트라는 이미지 강화를 통해 이들을 모델하우스로 모이게 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마련하게 됐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고려산업개발은 내달부터 홈페이지로 회원을 모집, 1대1 영업을 강화하고 계약 률 높이기에 적극 나설 태세다. 회원에 한해 주택이나 분양정보를 제공하고 계약자에 대해서는 사후관리를 강화, 한번 고객이 평생고객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부동산업체와 제휴관계를 체결하는 등 간접적인 영업인력 확충방안을 모색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금호산업은 지방의 전문분양대행사와 제휴를 맺고 분양이 성사되면 일정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부족해진 영업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마련한 대책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래미안 어드바이저'라는 주부사원들을 활용, 분양 상담 및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많이 쌓인 일부 업체의 경우 이를 해소하느냐에 회사의 사활이 걸려 있는 경우도 있다'며 '이들의 경우 단순한 서비스 강화 차원을 넘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