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톰톰'작가 토마스 코스트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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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불리면서 95년 이후 캐릭터 전문회사가 급증해 최근 그 업체수가 30여개로 늘어났다. 그 중 한 업체가 '퓨처워커'로 작년초 '톰톰'을 처음 선보이면서 출발한 캐릭터 라이센싱 업체다.

이번 '서울 국제 캐릭터쇼 2000에서 '퓨처워커'는 자사에서 캐릭터를 관리하는 '톰톰'의 작가 토마스 코스트론을 초대, 2일 팬 사인회를 가졌다.

팬 사인회에서는 예상치 못한 많은 팬들이 찾아와 정해진 시간에 사인회를 끝내지 못했다. 그리고 토마스를 만나지 못한 많은 팬들 때문에 자리를 옮겨 사인회를 계속 진행해야 했으며 행사주최측에서도 토마스의 폭발적인 인기에 놀라 예정에 없던 팬 사인회를 하루 더 연장해 3일 마련했다.

1965년생의 작가 토마스는 고등학교 다닐 때 신문과 잡지에 처음으로 만화그림을 그렸으며, 19살 생일때 카툰을 그려 첫 소득을 얻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1990년 톰톰 카드 시리즈를 그리기 시작했으며 유럽 등 여러나라에 2000만개 이상 판매되었고 15개국 이상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 만화를 일찍 시작했는데 하게 된 계기?

"어릴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재능이 있었다. 부모님이 그것을 아셨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주었다."

- 오스트리아에서의 만화 환경은 어떠한지?

"오스트리아는 인구가 700만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시장이 좁고 만화 비즈니스가 없다. 그래서 많은 작가들이 독일에서 활동을 한다."

- 톰톰을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해 간략히 캐릭터 소개를 한다면?

"톰톰은 초코릿을 입힌 바나나를 가장 좋아하며 프리랜설 많은 종류의 일을 하고, 그렇기때문에 여러 방면에 경험이 많다.

톰톰은 겸손하고 귀여운 작은 사람이다. 항상 행복해하고 친근감이 있다. 이야기의 중심은 그이지만 그의 주변 인물들은 매우 다르다. 화도 내고 불쌍하기도 하다. 하지만 톰톰은 일관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내 작품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나의 성격을 톰톰이 대신 표현해 준다."

- 그림체가 간결하고 흑백이 많은데?

"그림체는 간단함을 추구한다. 계속 그림을 그리면서 점점 선을 간결하게 표현했다. 간단함 속에 모든 분위기를 표현하는 것이 나의 철학이다.

그리고 이 캐릭터는 흑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순함은 가끔 복잡하고 풍부한 것 보다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 이름이 왜 톰톰인지?

"처음에는 나의 이름 Tomas를 표현하는 것으로 TomTom을 쓰고 캐릭터를 그렸다. 그때는 캐릭터 이름없이 내 이름으로 썼었는데 그게 캐릭터 이름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지금의 나의 이름은 Tomas로 쓴다."

- 신문연재를 할 때는 어땠나?

"신문은 full Time으로 계약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다른 일은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엽서를 시작하고 그만 두었다. 제약도 많았고 다른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없었다. 엽서는 오스트리아나 독일에서는 상당히 일반화 된 것이기 때문에 그쪽을 하게 되었다.

엽서는 100여가지 종류를 냈고 3년뒤에 티셔츠나 연필, 지우개 등의 문구류 등 여러가지를 상품이 나왔다. TomTom으로도 미디어처럼 될 수 있다. 한가지로 여러가지를 생산해내기 때문에 media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 언제까지 TomTom을 그릴 생각이신지? 혹 다르게 구상하고 있는 캐릭터가 있는지?

"지금은 달리 구상하고 있는 캐릭터가 없다. 톰톰으로도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기때문에 25년 정도는 계속
tomTom을 연재해 나갈 생각이다."

-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고 들었는데?

"현재 독일에서 TV시리즈로 제작이 확정되어 지금은 기획단계에 있다. 48부작으로 제작할 예정으로 2년후쯤 작품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장편도 기획중인데 장편은 아마 한국, 일본, 캐나다 합작품이 될 것 같다. TV시리즈는 칼라로 장편 애니메이션은 흑백으로 표현될 것이다."

- 혹 우리나라 캐릭터 보신 게 있으신지?

"한국 캐릭터는 많이 봤다. 여러잡지(퓨처워커에서 작가에게 매달 국내 만화잡지를 보내주었다)를 통해서 봤는데 재미있고 실력있는 작품이 많은 것 같다. 독일에는 한국처럼 만화전문 잡지가 없어 그 점이 너무 아쉽다."

- 팬레터는?

"많이 받았다. 자신이 모은 엽서가 몇 장이라는 얘기를 많이한다. 그리고 직접 그려서 보내준 그림들을 볼 때 아주 마음이 편해진다. 어린 소녀들은 나의 휴가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자신의 여행중 찍은 사진을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TomTom 인형과 같이 찍은 사진을 보내주기도 한다."

- 우리나라 팬들은 어땠는지?

"한국에 온 것은 처음인데 굉장히 놀랐다. 너무 관심을 크게 보여서 아주 놀랐고 유럽이 아닌 다른 문화권이지만 굉장히 즐거웠다. 다시 오고 싶은 곳이고 내년에 한번 더 한국을 방문할 것이다."

스누피의 작가 찰스 슐츠를 좋아한다는 토마스가 그리는 톰톰은 5~10컷 정도의 짧은 단편만화형식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만화보다 먼저 캐릭터가 들어와 인기를 얻은 케이스다. 주로 어린이를 타겟으로 만화영화를 통해 캐릭터를 알리는 구조와는 반대되는 특이한 경우다.

툼툼 캐릭터는 알고있는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모르는 사람도 많다. 간단한 선으로 구성된 깔끔한 이미지의 그림. 곧 책으로도 출간되어 연말쯤 국내에서도 소개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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