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유니콘스의 샛별 마일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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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유니콘스의 고졸신인 마일영은 8월 3일 해태 타이거스와의 광주경기에서 6이닝동안 1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여 3승째를 올렸다.

지난달 27일 두산 베어스와의 인천경기에서 팀이 4대 2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강판 당하는 쓰라림을 맛보고 난 뒤 절치부심하여 결국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겨울 유니콘스는 지금은 없어진 쌍방울 레이더스가 2차 1지명한 마일영을 무려 7억5,000만원(이적료 5억원,계약금 및 연봉 합계 2억5,000만원)이란 거금을 투자하여 영입했다.

플로리다 전훈지에서 140km/h 의 직구 스피드를 가지고 있고 공 끝의 무브먼트(movement)가 심해 김재박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얻은 마일영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8월 4일 현재 34경기에 출전하여 3승 3패 2세이브 방어율 2.58 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시즌이 개막되기 전의 기대보다는 다소 못미친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이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마일영도 팀 동료인 신철인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

마일영은 대전고 1학년때부터 팀 에이스로 활약한 덕에 많은 경기경험을 갖고 있어 베짱이 두둑하고 위기관리 능력도 나이에 비해 뛰어나 고교 최고 좌완투수로 대 손색이 없었다.

이런 이유로 작년 가을 한화 이글스는 지금은 입단해 있는 고졸 투수 랭킹 1~2위인 천안북일고의 조규수와 마일영을 두고 고졸 우선지명 선수로 누구로 선택할 것인가를 막판까지 저울질 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아직 19세로 외모에서부터 어린티가 물씬 나는 마일영은 아직 단점은 많다. 슬라이더를 비롯한 변화구가 아직은 완전하지 않고 또한 컨트롤 난조에 자주 빠진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로 신인이라 완급조절 및 마운드운영에서 보완해야 점이 보인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당초 그가 세웠던 목표인 10승 고지는 멀어보인다. 그러나 그의 바람처럼 남은 기간동안 꾸준히 선발로 마운드에 선다면 최소 5승은 가능하리라 보여진다.

향후 유니콘스 마운드를 책임 질 ‘샛별’ 마일영의 신인 시절을 한 번 지켜보자.

※ 신종학 - 프로야구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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