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어 부스럼’ 되는 닭살피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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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는 모공이라 불리는 털구멍이 있다. 그런데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이 모공이 각질층으로 막혀 피부 표면이 오돌토돌하게 솟아오르는 경우가 있다. 일명 닭살피부라 불리는 이 피부질환은 ‘모공각화증’이다.

지름 2~3㎜의 딱딱한 응고물이 모공 안에 꽉 차게 되어 모공을 막아버린다. 1㎜ 정도 크기의 병변이 여러 개 모여 덩어리를 형성하기도 한다. 모공마다 오돌토돌하게 돋아나다가 끝이 딱딱해지고 손톱으로 긁으면 떨어진다. 피부 아래서 자라지 못한 털이 함께 딸려 나오기도 한다. 주로 팔, 허벅지, 어깨의 바깥쪽에 많이 생기는데 엉덩이, 팔꿈치, 종아리 등에도 나타날 수 있다.

닭살 피부는 대개 2세 전후에 처음 생기고 20세 정도까지 심해지다가 성인이 되면 점차 완화되어, 마침내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보통 10명 중 4명꼴로 나타나는 매우 흔한 증상이지만, 가려움증이나 통증, 생활의 지장이 없으므로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증상 부위가 딱딱하고 거칠어지며, 눈에 띌 정도로 붉어지기도 하여 치료를 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모공각화증은 유전적인 요인이 강하다. 부모 한쪽이 닭살피부라면 자녀가 닭살피부일 확률이 45% 정도이며, 부모 양쪽이 닭살피부라면 자녀도 닭살피부일 확률이 85% 이상이다. 지나치게 자주 샤워를 하거나 때를 세게 미는 습관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가을ㆍ겨울철 건조해진 피부를 심하게 긁어도 생길 수 있다.

이미지제공: 편강한의원

사람은 피부의 털구멍으로 기름 쓰레기를, 땀구멍으로 물 쓰레기를 내보낸다. 기름 쓰레기와 물 쓰레기가 몸 밖으로 빨리 빠져나가야만 피부도 건강한데, 빠져나갈 문이 비좁아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피부 아래 쌓이면 모공각화증, 건선 같은 각종 피부질환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피부의 구멍을 활짝 열고 그 아래 쌓인 노폐물과 독소를 몸 밖으로 원활히 내보낼 필요가 있다.

한방에는 ‘폐주피모’라 하여 피부와 터럭을 주관하는 것은 폐라는 이론이 있다. 이에 따르면 피부를 주관하는 폐가 힘이 없으므로 부속 기관인 피부의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피부 아래 쌓인 노폐물과 독소, 열이 몸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것. 따라서 폐 기능을 극대화해 대기의 맑고 신선한 기운을 혈액으로 충분히 보내야 한다. 맑고 건강해진 혈액이 몸속의 열을 내리고 닫혀 있는 털구멍과 땀구멍을 활짝 열어 노폐물과 독소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면 닭살피부의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모공각화증이나 건선은 건성건성 치료하거나 관리를 게을리하면 재발할 수도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남보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보습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지금처럼 피부가 건조한 시기에는 로션이나 크림을 평소보다 1.5배 정도 많이 발라주고, 바셀린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 편강한의원 안산점 이봉우 원장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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