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오클랜드의 보배, 팀 허드슨

중앙일보

입력

벌써 12승이다. 오클랜드의 신예 팀 허드슨에게는 2년차 징크스도 저멀리 달아나고 없다.

메이저리그 첫해인 작년 시즌 11승 2패 방어율 3.23을 기록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그가 올 시즌 벌써 작년 성적을 뛰어넘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는 올시즌 4월15일 보스턴전, 4월20일 클리블랜드전에서 2연속 패배를 당한이후 7월21일 애너하임전에서 패배를 당할 때까지 14경기에서 단한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다. 그 기간동안의 14번의 등판 경기에서 그는 9번의 승리를 챙겼다.

2년연속 계속되는 그의 호투는 팀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권유지에 확실한 힘이 되고 있다. 작년시즌 87승 75패를 기록하며 서부지구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선전을 했던 오클랜드는 올시즌에도 팀 허드슨등 선발 3인방(길 헤레디아, 케빈 에이피어)의 호투속에 지구 2위를 차지하며 지구1위 시애틀 마리너스를 맹추격중에 있다.

오클랜드에게 있어 팀 허드슨은 보배같은 존재이다. 팀 투수력이 보강이 절실했던 팀 사정상 오클랜드는 1997년 드래프트에서 투수를 무려 9명이나 지명했었다. 그러나, 9명중 마지막 순위인 6라운드에서 선택한 허드슨이 오늘날 오클랜드 최고의 투수중 한명이 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은 그의 메이저리그에 첫등판인 1999년 6월 8일이후 완전히 잘못된 것임이 입증되었다. 데뷰전에서 그는 5이닝동안 무려 11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투구를 펼쳤다.

그해 그는 총21경기에 선발출장하며 11승 2패를 기록했다. 그가 기록한 11승중 두번의 승리는 사이영상 수상자들인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랜디존슨을 상대로 얻어낸 것이었다.

허드슨은 랜디존슨 같은 타자를 압도하는 공을 가진 그런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볼끝이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살아 움직이고 스트라이크 존이 낮게 형성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그는 묵직한 싱커와 스플리터(소위 말하는 SF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자신있게 구사할 수 있는 제구력도 보유하고 있다.

거기에 더욱 중요한 것은 그의 투구 모션에 있다. 그는 투구시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 상대타자들이 그의 투구폼만으로 구질을 파악해 공략할 수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은 99년 마이너리그를 포함해 203.1이닝동안 단 10개만의 홈런을 허용하는 것으로 잘나타났다.

올시즌도 그는 출발은 무척 좋았다. 첫등판인 디트로이전 4월4일 홈경기에서는 그는 7이닝동안 단1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을 기록 기분좋은 첫승 신고를 할 수 있었다.

그러한 그에게 위기가 다가온 것은 시즌 두번째 등판에서부터, 4월10일 클리블랜드전부터, 4월15일 보스턴전, 4월20일 다시 클리블랜드전까지의 3경기에서 그는 경기당 5점을 허용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1승2패 방어율은 8.44를 기록했었다.

그런 그가 다시 안정을 찾은 것은 다섯번째 등판인 4월25일 토론토전에서 7이닝 동안 2안타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되면서부터.

올 시즌 잘나가는 그에게도 고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작년시즌 빅리그 21경기에서 홈런8개만을 허용했었던 그가 상대팀들의 견제와 경계의 대상이 되며 올시즌 21경기에서 20개의 홈런을 허용해 작년 3.23의 방어율이 올시즌 4.35로 많이 나빠졌다.

그러나, 이러한 올시즌 성적도 그가 메이저리그 2년차의 신인이고 25살(1975년생)인 그의 나이를 감안할 때 물론 나쁘다고 말할 수는 있는정도는 아니다.

그의 올시즌 연봉은 25만달러, 현재의 그의 성적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일백만불이상의 고액연봉 선수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어 그가 백만불이상의 고액 연봉자가 되는 시간 문제일 뿐이다.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신예 팀 허드슨, 앞으로 그가 어떤 투수가 되어 우리앞에 나타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