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위폐 방지용 1천달러 긴급 발행

중앙일보

입력

지폐 범람으로 몸살을 알아온 홍콩은 '위조 방지 기술'이 들어간 1천달러 화폐 긴급 발행 계획을 발표하는 등 '위폐 천국' 오명 씻기에 나섰다.

금융관리국(중앙은행격)의 얌치콩(任志剛) 총재는 29일 화폐전람회 행사에 참석,"조속한 시일내에 위조 방지를 위해 보안 조치를 강화한 1천달러 화폐를 새로 찍어 낼 계획이며 위폐범들에 대한 보안 누설 등을 우려, 수많은 보안조치의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해 새 화폐에 다양한 종류의 보안조치들이 추가될 것임을 시사했다.

홍콩에서는 지난 5월부터 100달러와 500달러, 1천달러 등 고액권 위폐들이 끊임없이 발견돼 당국을 긴장시켜왔다. 당국은 이중 위폐 중 1천달러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등 홍콩이 공신력 위기에 직면했다고 판단, 새화폐 발행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관측통들은 국제범죄 조직들이 홍콩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중국계 폭력조직인 트라이어드(三合會)파와 연계해 중국 등지에서 위폐를 발행,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1천달러권은 현재 시장 유통 중인 통화량 중 5%를 차지하고 있으나 1천억달러에 달하는 전체 통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에 달한다.(홍콩=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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