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다시 돌아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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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6일 갑작스레 사퇴를 발표한 박병엽(49·사진) 팬택 부회장의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부회장은 8일 채권단을 찾아가 돌발적 사퇴 발언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한 뒤 곧바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 귀국하면서 자연스레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박 부회장은 미국에서 1주일가량 스마트폰 시장을 점검하고 현지 통신사업자와 회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정 뒤 곧바로 유럽으로 갈 수도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박 부회장이 “올해 말 회사를 떠나겠다”고 한 폭탄 선언을 거둬들이는 의미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 박 부회장의 사의 표명이 채권단을 압박하기 위한 승부수였다는 관점에서 보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경우 회사에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의 표명 하루 만인 7일 채권단은 팬택의 워크아웃(기업회생절차) 졸업에 합의했다. 이어 8일엔 박 부회장이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방문해 채권단과 사전 협의 없이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도 박 부회장에게 복귀를 권유하고 있다. 일부 채권 금융사는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은행 공동대출 참여 조건으로 박 부회장의 복귀를 내걸었다. 이에 대해 팬택 관계자는 “예정돼 있던 출장을 간 것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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