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조경환 3연타석홈런..괴력 발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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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혁이 형 일어나!”

조경환(28·롯데)은 임수혁(31)의 ‘똘마니’였다.서울고-고려대-상무를 거쳐 롯데까지.3년터울로 임수혁의 그림자를 밟고 다녔다.고향인 서울을 떠나 부산에서 프로 유니폼을 입은 것까지 똑같은 둘은 장타력을 지닌 슬러거라는 점까지 닮았다.

임수혁이 잠실 그라운드에서 쓰러지던 4월18일,그때까지 벤치를 지키던 조경환은 임수혁의 자리에 기용돼 곧바로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렸다.쓰러진 선배 대신 나선 조경환의 배팅은 한타석 한타석이 비장했다.

28일 부산구장.임수혁이 쓰러진 지 1백1일째였다. 조경환은 2회말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이상열을 6구 실랑이 끝에 좌월 2점 홈런으로 두들겼다. 조는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도 이상열에게 똑 같은 코스의 좌월 2점 홈런을 때렸다. 그리고 5회말에는 바뀐 투수 김해님을 상대로 중월 1점 홈런을 때렸다. 프로통산 14번째 3연타석 홈런.

조는 7회말 4연타석 홈런의 기회를 잡았으나 한화 투수 허진석의 승부를 피한 고의4구로 박경완(현대)이 올해 세운 4연타석 홈런 기록에는 다가서지 못했다. 3타수3안타5타점의 맹활약이었다.
롯데는 이날 조경환의 맹타와 선발 손민한의 10승투로 10-2로 크게 이겼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4연패에 빠지며 매직리그 2위 도약이 어렵게 됐다.

드림리그 1,2위가 맞붙은 현대와 두산의 수원경기에서는 임선동이 8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현대가 3-0으로 승리,두산과의 승차를 4.5게임으로 벌렸다. 임선동은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을 기록,지난 1997년 LG입단 첫해 11승을 거둔 이후 3년만에 두 자리 승수에 복귀했다.

현대 마무리 위재영은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추가, 시즌 30세이브포인트째를 올리며 진필중(두산·33세이브포인트)을 맹추격했다.

막내 SK는 광주에서 해태를 상대로 채종범의 팀 첫 만루홈런을 포함,팀 창단 이후 최다안타인 20안타를 몰아치며 18-5로 크게 이겼다.잠실에서는 LG가 해리거의 안정된 투구에 힘입어 삼성을 9-7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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