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그 신비의 세계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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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룩 솟은 임산부의 뱃속에서 자라나는 태아,섬세한 그물로도 재현할 수 없는 신경망,그리고 난자를 향해 돌진하는 정자….

KBS가 인체의 신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특집 과학다큐를 방영한다.28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30분에 8부작으로 내보내는 '인체대탐험'이 그것.영국 BBC가 최첨단 장비로 세포 하나까지 낱낱이 포착했다.

프로그램은 수정 순간부터 사망까지 사람의 일생을 시간 순으로 따라간다.1편 〈생명이야기〉에선 샤를 로테라는 여자아이의 탄생을 보여주고,2편〈일상생활의 기적〉에선 실제 임산부가 아이를 출산하는 장면을 공개한다.

이후 유년기·청년기·장년기·노년기를 쭉 훑으며 시기별로 신체변화를 면밀히 추적한다.전자현미경·내시경·MRI 등 의학장비와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정교한 화면이 압권이다.인간이 생각할 때의 뇌세포 모습을 1만배로 확대한 장면이 그런 경우다. (5편 〈두뇌의 힘〉).

특히 과학 다큐멘터리답게 인체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노출한다.예컨대 남녀 성기나 임산부 전신 등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이재길 PD는 "아마도 나신(裸身)이 나오는 것은 국내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선 처음일 것"이라며 "보기에 따라 충격적인 장면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국내 사정을 감안해 일부 장면에선 모자이크 처리가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내용을 쉽게 풀어간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영국에선 초등학교 교육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고 한다.

단순히 과학적인 해설을 나열하지 않고 실제 인물을 모델로 삼아 시청자가 보다 현실감 있게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그림 변천을 통해 시력이 감퇴하는 과정을 설명하는(6편〈세월이 가면〉)등 여러 면에 걸쳐 공을 들인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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