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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웰스, 거침없는 질주

중앙일보

입력

27일(한국시간) 토론토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웰스는 9이닝동안 클리블랜드 타선에 5안타 볼넷1에 1실점만을 허용하는 완벽한 투구로 올시즌 16승째이자 후반기 들어 첫승을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이날 완투승으로 그는 올시즌 완투한 5경기 모두에서 승리를 거두며 완투경기 승률100%를 이어갔다.

올시즌 두번째 등판인 4월8일 텍사스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한 그는 올시즌 내내 안정된 투구로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98년에 이어 올시즌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그에게 있어 가장 큰 아픔의 시간은 아마도 작년 99시즌이었을 것이다.

양키스 선수가 되는 것이 어린시절 꿈이었던 그가 그 꿈을 이룬 건 빅리그 데뷰11년째인 지난 97년, 그해 그는 16승10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양키스 선발 투수진의 확실한 한 축으로 활약하였다.

그의 진가 드러난 건 양키스 생활 2년째인 지난 98년, 그는 그해 5월17일 미네소타전에서 퍼펙트 경기를 펼치는등 정규시즌 내내 빼어난 투구로 18승4패 방어율3.49, 완봉승 5번으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에도 올랐었다.

또한 그는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 MVP에 선정되는등 최고의 투구로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99시즌 전격적인 토론토로의 트레이드는 그를 당황스럽고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그해 2월 19일(한국시각) 단행된 당시 토론토 소속이었던 97,98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투수부문 3관왕이었던 ‘로켓’ 로저 클레멘스와 데이비드 웰스를 포함한 3명의 양키스소속 선수간의 1대 3 트레이드는 그를 무척 힘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토사구팽’의 가슴 아픔과 등부상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블루제이스의 유니폼을 입은 첫해였던 그해 99시즌 17승10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사람은 아픔만큼 더욱 성숙케 되는 것일까? 올시즌 그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37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며 올시즌 최고의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올시즌 그에게 패전을 기록케 한 팀은 단3팀, 시애틀 마리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뿐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세팀에게 패했을 때 그의 실점이자 자책점은 모두 6점.

이들 세팀을 제외하고는 지난 6월 12일 보스턴전에서는 6.1이닝동안 7실점(5자책)한 것이 가장 많은 실점허용일 정도로 그의 올시즌 투구는 안정되어있다. 관심을 끌었던 친정팀 양키스와 대결서는 지난 4월 29일 5이닝동안 5안타 1실점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데뷰후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그에게 있어 올시즌 최대 관심사는 98년 로저 클레멘스에게 고배를 든바있는 사이영상의 수상여부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여부,

올시즌 페드로 마르티네즈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가 계속 유지된다면 건실한 웰스에게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이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여부, 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로 나서기도 했지만 현재 전통의 강호 양키스의 후반기 호조로 힘든 경기를 벌이고 있다.

올시즌 더욱 성숙된 투구를 보이고 있는 데이비드 웰스, 그가 쫓고 있는 이 두가지 목표는 시즌이 끝나면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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