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계열사간 송사 빚보증 각서 확인

중앙일보

입력

빚보증 상환을 둘러싸고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증권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과 김영환 전현대전자 사장이 빚보증에 따른 일체의 금전손실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한 내용이 각서를 통해 확인됐다.

27일 연합뉴스가 확인한 각서에 따르면 이 회장과 김 전 사장은 97년 7월 현대전자와 캐나다 CIBC 주식거래 계약당시 현대중공업에 지급보증에 따른 손실책임을 지우지 않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 각서에는 "현대전자는 주식매각과 관련, 매입자인 CIBC가 그 주식매입 자금을 3년후에 만기가 도래하는 'Credit-Linked Notes'를 발행하여 조달하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을 확인한다"고 적혀 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CIBC와의 사이에서 본건 주식을 3년후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되사주기로 약정하는 'Share Option Agreement'를 체결한 것인바, 현대전자.증권은 동 Share Option Agreement상의 현대중공업의 의무가 현대중공업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책임질 것을 각서한다"고 돼있다.

각서는 A4 용지 한장으로 모두 타이핑돼 있었으며 말미에 이 회장과 김 전사장의 직인이 찍혀있다.

현대중공업 고위관계자는 "이 회장과 김 전사장이 현대중공업의 지급보증을 전제로 이같은 내용의 친필각서를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전자와 현대증권이 손실 보전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중공업에 제공한 각서외에도 현대전자에 손실발생시 이를 보전해 주겠다는 내용의 별도의 각서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후 또는 28일 오전 현대전자와 현대증권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서울지법에 제기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법인외에도 당시 각서를 서명한 이 회장과 김 전 사장등 개인들을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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