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리모델링] 국내 순자산 15억원 가진 캐나다 거주 50대 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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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캐나다 토론토 근교에 살고 있는 나모(52)씨. 3년 전 부인과 두 자녀를 데리고 이민을 와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은 아직 없다. 그러나 불안하게 돌아가는 글로벌 경제 상황을 보니 한국에 두고 온 재산이 걱정된다. 보유 자산은 아파트 1채와 임대용 소형 아파트 5채, 상가주택, 그리고 주식 및 펀드 등 금융자산으로 모두 20억9000만원 정도다. 임대 보증금 등 부채를 뺀 순자산은 15억8000만원이다. 해외에 거주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산관리에 애로가 많다. 이참에 정리할 것은 정리하는 등 자산 재편에 나서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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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아파트 5채 중 2채 팔고 3채는 월세로 돌려라

Q. 금융자산의 관리 방법이 가장 궁금하다. 먼저 1억원어치의 후순위 채권에 대해 말해달라.

 A. 재산 증식과 노후준비를 위해선 캐나다보다 한국에서 금융자산을 굴리는 게 유리하다. 다만 나씨의 나이와 해외 거주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운용해야 한다. 그렇다고 수익성을 포기할 수 없으니 은행금리보다는 나은 상품을 고르도록 하자. 나씨가 보유한 후순위채는 대형 저축은행이 발행한 것이다. 저축은행의 후순위채는 고금리라는 매력이 있지만 발행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원금 손실이 불가피해진다.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일부를 다른 금융상품으로 바꿔 탔으면 한다. 후순위채의 대안으론 은행의 ELD(지수연동예금), 증권사의 원금보장형 ELS(주가연계증권) 등이 있다. 정기예금보다 위험이 있지만 좀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ELS와 ELD는 기초자산이 개별 주식인 것보다 지수로 돼 있는 것이 안정성 측면에서 더 낫다. 투자할 때 여러 상품에 만기를 분산하게 되면 현금흐름도 생기고 목돈이 필요한 비상시에도 유용하게 대처할 수 있다.

Q. 주식과 해외펀드에 투자했는데, 40% 가까이 손실을 봤다. 현재 평가액은 7700만원으로 쪼그라들어 있는데.

 A. 위험자산에 투자할 때 분산은 기본이다. 그러나 나씨는 펀드의 경우 인도와 중국 등 이머징마켓에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투자 기간이 4년이나 됐음에도 반 토막 가까이 손실을 입고 있다. 원금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무모해 보인다. 국내 증시보다 변동성이 큰 이머징마켓 투자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해외펀드를 리밸런싱한다는 차원에서 과감하게 매도하는 것을 생각해 보자. 목표가격을 설정해 놓고 분할매도해 대기자금으로 확보해 두었다가 적당한 시점에 재투자를 하자는 얘기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국내 펀드의 비중을 늘려가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주식 역시 원금의 30%를 까먹은 상태다. 주가가 반등할 때 매각해 간접투자로 전환, 지수형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구입할 것을 권한다. 다시 말해 주식과 해외펀드를 정리한 대금 7700만원 가운데 5000만원은 ETF에, 나머지 2700만원은 선진증시와 이머징마켓에 절반씩 분산하는 것이다.

Q. 캐나다는 치과를 제외한 의료비를 전액 무료로 제공하고 노후연금도 지원해 주고 있다. 한국에서 든 종신보험과 연금상품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A. 그냥 유지해 나가길 바란다. 종신보험의 경우 이민을 가도 지급 사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지급받는 데 문제가 없고 최소한의 사망 보장은 어떤 경우라도 필요하다. 납입 중인 보험료가 그리 부담이 되는 것도 아니다. 연금보험도 부부가 각각 50만원씩 넣고 있는데, 노후준비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연금 외에 사적 연금은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월 50만원이면 최소한의 준비라고 판단된다. 아무리 복지가 잘돼 있는 캐나다지만 지원되는 연금으로 노후생활을 하는 데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Q. 자산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부동산은 어떻게 하면 좋은가. 부동산 매각대금 활용방안은.

 A.모친이 사는 경기도 용인의 51평형 아파트는 파는 게 좋겠다. 매입 당시보다 가격이 2억원이나 떨어져 있으므로 두 차례의 선거가 있고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주어지는 내년에 매각 타이밍을 잡도록 하자. 서울 강서구의 상가주택도 수익성이 워낙 안 좋아 임자만 나타난다면 매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경기도 고양시에 보유한 소형 아파트 5채 가운데 임대 기간이 다 돼 가는 2채는 정리하도록 하자. 나머지도 전세를 주고 있는 것은 월세로 돌려 매달 현금흐름을 만드는 게 좋겠다. 부동산을 판 다음 임대보증금을 갚고 남는 돈은 CMA 등에 넣어 예비비로 관리하면 되겠다.

서명수 기자

◆재무설계 도움말=이택주 SK MONETA 수석컨설턴트, 임현정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골드센터 PB팀장, 정현영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자산관리팀 차장,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 지출 내역 등을 알려주십시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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