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도시 부산의 작은 국제 애니 페스티벌

중앙일보

입력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제2회 부산 국제 판타스틱 애니메이션 페스티벌(Fanta-Ani 2000)
'이 21일 개막됐다.

영화제에서 일반적으로 치러지는 개막 공연은 없었으며, 어린이를 위한 〈티거무비〉(곰돌이 푸우)
와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하고 중국 영화 골든루스터상을 수상한 상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화제작 〈보련등〉이 개막작으로 상영되었다.

21일 가진 개막식 및 리셉션은 상영장인 부산시민회관과 멀리 떨어진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렸다. 행사주최 부산방송(PSB)
김성조 사장과 부산광역시장 안상영씨 등 국내 인사와 〈인랑〉의 감독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 프로덕션 IG 대표 이시카와 미쯔히사 등 해외 초청인사들, 기자들의 40여명 내외가 모인 조촐한 개막식 행사였다.

이 행사는 작년 1회때 〈인랑〉(오시이 마모루 각본, 오키라 히로유키 연출)
이 소개된 영화제로 매니아들 사이에는 더 잘 알려져 있다. 올해도 깜짝쇼가 이어져 〈노인Z〉의 일본 기타쿠보 히로유키 감독의 〈블러드 라스트 뱀파이어〉(Blood the last Vampire)
가 상영되었는데, 보통때보다 비교적 많은 관객이 찾아 눈길을 끌었다.

올해와 작년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작품 선정에 있다. 일본 작품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러시아와 캐나다, 중국의 작품들이 많이 보인다.

주요상영작으로는 히로시마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진출한 중국의 흥행작 〈보련등〉과 일본의 극장판 〈포켓몬스터〉, '99 프랑스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발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대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키리코우〉와 일본 타무라 시게루 단편작품들, '오타와 페스티벌 초이스'의 캐나다 작품들, 그리고 중국 단편들이다.

벌써 두번째를 맞이하는 행사이지만 이 행사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국내 유일의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위상을 느끼기가 힘들다.

이 행사는 최초로 소개되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각국의 괜찮은 애니메이션이 많이 상영됨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행사기간이 학생들의 방학기간이고 두번의 주말이 끼어있어 타지역 사람들이 찾을 수도 있는데 홍보가 제대로 되지않아 상영극장이 절반도 메워지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는 '부산 국제 판타스틱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유일하다. 내년에는 다양하고 알찬 작품으로 더욱더 성숙되고 체계적인 영화제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30일 폐막.

관람료 :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4,000원, 중학생 이상 일반인 5,000원 (단, 최신일본 애니메이션은 현매시 7,000원)

홈페이지 : www.fanta-ani.com
문의 : (051)
850-9255

Joins 엔터테인먼트 섹션 참조 (http://www.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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