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변호사 -‘벤츠 여검사’ 대질신문 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검찰이 ‘벤츠 여검사’ 사건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핵심 인물인 부장판사 출신 최모(49) 변호사와 이모(36) 전 검사의 대질 신문을 벌인다.

이창재 특임검사팀은 4일까지 최 변호사를 네 차례 소환해 이 전 검사에게 제공한 금품이 사건 청탁의 대가가 아닌지 집중 추궁했다. 최 변호사는 이 전 검사에게 청탁과 함께 벤츠 승용차, 법인카드, 명품 가방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변호사는 검찰에서 “도덕적 잘못은 시인하지만, 법률적으로 잘못한 것은 아니다”는 취지로 일관되게 진술했다.

 특임검사팀은 최 변호사가 대가성을 완강히 부인하자 이 전 검사를 이번 주 소환해 최 변호사로부터 받은 금품이 사건 청탁의 대가인지를 대질 신문을 통해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특임검사팀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 이 전 검사를 불러 갖가지 의혹을 규명할 계획”이라며 “필요하다면 최 변호사와 이 전 검사의 대질 신문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2명의 검사장급 인사에게 자신의 사건이나 이 전 검사의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 사건은) 사건 의뢰인을 안심시키기 위해 꾸미거나 과장해서 한 말이고, (이 전 검사) 사건 청탁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산지법 모 부장판사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주거나 ‘카드깡’을 해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자기관리가 철저한 해당 판사가 제3자가 있는 데서 금품을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 진정인의 거짓말”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여검사’ 사건은 진정인 이모(40·시간강사)씨가 최 변호사와 이 전 검사의 관계를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부산=위성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