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내부거래 2000년들어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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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이 대주주나 계열사 등에 돈을 지원하거나 지급보증을 서는 일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거래소가 올해 상반기 공시를 분석한 결과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계열회사 등과의 물품.서비스거래.담보제공.지급보증.출자.부동산 매매 또는 임차 등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 는 총 8백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34건)보다 19.1% 줄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규모도 상반기 중 14조9천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6조3천2백81억원에 비해 77.5%나 감소했다.

이는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감시가 강화된 데다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한 경영자의 인식변화와 전반적인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에 따른 것으로 거래소는 분석했다.

거래소는 또 기업집단 결합재무제표 도입으로 내부거래가 투명하게 드러나는 것도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를 감소시킨 한 원인으로 꼽았다.

최대주주와의 거래금액을 유형별로 보면 물품.서비스거래가 57조1천9백76억원에서 7조5천5백73억원으로 무려 86.8% 줄었고 출자(60.9%), 부동산 매매 혹은 임차(52.5%), 유가증권 매매(25.2%)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그러나 대여금의 경우 삼성전자가 삼성투자신탁에 2천8백억원을 빌려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32.7% 늘었다.

담보제공은 현대전자와 현대상선이 현대투자신탁증권에 1조6천1백54억원을 제공, 5백89.6% 증가했으며 지급보증도 11.5% 늘어나는 등 일부 유형은 특정 상장사의 대규모 거래 때문에 거래규모가 늘었다고 거래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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