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가거도 방파제 응급복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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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29년간 쌓은 방파제가 붕괴된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항의 응급복구 공사가 5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공사는 방파제 480m중 심각한 피해를 입은 190m 구간에 대해 64t짜리 테트라포드(TTP·사방으로 발이 나온 콘크리트 구조물) 500개를 활용해 보강하는 공사다. 총 3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응급복구 공사는 내년 태풍 시즌 전에 마무리 한다.

 항구적인 복구는 내년 하반기 실시설계를 거쳐 시작한다. 서해어업관리단은 가거도에 105㎡(32평)크기의 아파트 100채와 맞먹는 1만700t짜리 초대형 케이슨(Caisson·콘크리트 박스)을 설치할 계획이다. 가로 40m·세로 20m·높이 26m에 1만t급으로 방파제 앞에 제방을 하나 더 쌓는 효과가 있다. 108t짜리 큐브블럭과 100t짜리 시록(Sea Lock)도 쌓는다. 2016년까지 1206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50년 빈도’의 설계 파고(8.3m)가 ‘100년 빈도(12m)’로 높아진다.

 최병국(65) 가거도 이장은 “2008년 1300억원을 들여 쌓은 방파제가 한 순간에 붕괴된 실수가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도록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튼튼한 방파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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