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더이상 연패는 없다

중앙일보

입력

한달동안의 긴 목마름에 시달리고 있는 박찬호(27, LA다저스)가 21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콜로라도 전에 등판, 다시 한번 10승에 도전한다.

지난 5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채 3연패를 기록 중인 박은 5연승을 거둘 때와는 전혀 다른 피칭으로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제구력.

연승을 거둔 5경기에서 박의 9이닝당 사사구 허용률은 3.5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5경기에서의 사사구 허용률은 6.67개로 무려 두 배에 육박한다.

맞상대할 콜로라도 로키스는 전통적으로 강력한 타선을 갖고 있다. 비니 캐스티야(템파베이)와 단테 비솃(신시내티)의 이적으로 파워가 약해지긴 했지만, 제프 시릴로와 제프리 해먼즈를 보강하여 정확도는 오히려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에 걸맞게 콜로라도는 현재 내셔널리그 팀타율 2위(.293), 팀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이번 경기가 박의 홈경기, 즉 콜로라도의 원정경기로 치뤄진다는 점. 올시즌 콜로라도의 방망이는 원정에서 너무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콜로라도 타자들은 2할3푼대의 원정경기 타율과 2할9푼대의 장타율로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시 말해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의 최약체 타선과 상대하게 되는 셈이다.

박찬호와 상대할 콜로라도 선발 마사토 요시이(34)는 일본인 투수. 박은 히데키 이라부(몬트리올)과 맞었던 사상 첫 한일대결을 승리로 이끈바 있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 7개의 볼넷을 내주며 자멸한 박찬호. '여름사나이'로서의 명성에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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