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서 개념·피드백 노트 작성 배워…시험 볼 때 활용하니 반에서 1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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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규군은 “공신 캠프를 통해 공부법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며 “다시 한번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명헌 기자]

겨울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방학 기간은 성적 향상의 발판을 마련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최근에는 학원이나 인강(인터넷 강의) 수업으로 방학 시간표를 채우는 대신 학습 캠프에 참여하는 학생이 부쩍 늘었다. 선행학습보다 공부를 해야 할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분명한 진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향후 학습에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여름방학 공신캠프에 참여한 뒤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린 학생들을 만나봤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노트 필기·시간 관리 등 학습 노하우 익혀

함태규(경기 조종중 2)군은 지난 중간고사에서 반에서 1등을 했다. 줄곧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오던 함군이지만 이번 성적에 대한 감회는 남달랐다. 함군은 “2학기 중간고사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내 공부 방식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함군이 공신캠프에서 배운 내용 중 가장 크게 효과를 본 건 노트 필기법이다. “캠프에서 수업노트·개념노트·피드백노트를 작성하는 법을 배우고 여러 차례 실습까지 해봐 캠프에 다녀온 뒤 무리 없이 혼자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업노트는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한 내용을 핵심 내용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구조화해 정리하는 방식이다. 개념노트에는 학습한 내용의 개념과 원리를 파악하고 이해 못한 부분을 반복 정리해 익히게 된다. 피드백노트는 틀린 문제나 개념 오류를 정리해 둔 오답노트의 일종이다. 함군은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며 “공신캠프에서 배운 필기 방식으로 예습·복습을 하고 시험 준비도 해보니 실력이 쌓인다는 확신이 들어 뿌듯했다”고 얘기했다.

시간 관리법에 대해 배운 것도 큰 수확이다. 함군은 “공부 계획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며 웃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 과목이나 집어 들고 공부하다 ‘이만하면 됐다’ 싶은 생각이 들면 책을 덮는 식이었다. 공신캠프에서 만난 학습 전문가들이 시간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자 “지금껏 기본기도 없이 공부해 왔구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함군은 “공신캠프에 다녀온 뒤에 계획표부터 짰다”고 말했다. “연간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나서 월간, 주간 계획으로 구체화하다 보니 머릿속이 정리되고 매일 공부할 과목과 분량도 정확하게 나눠져 공부가 한결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함군은 “기회가 된다면 공신캠프에 한 번 더 가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공신캠프에서 상위권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멘토와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점이 아쉬워요. 내게 맞는 진로를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멘토 누나·형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네요.”

대학생 멘토 보며 공부에 동기부여

이재승(경기 동부중 1)군은 “공신캠프가 공부를 해야겠다는 강한 동기 부여를 해주는 자극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군은 학원에 의지하는 성향을 버리고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지난 여름방학 때 공신캠프에 참여했다. 학교 성적은 상위권이지만 학습 의지가 약한 편이라 학원을 잠깐이라도 그만두면 성적이 금방 떨어지는 게 문제였다. 학년이 더 올라가기 전에 자기주도 학습 습관부터 기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이군은 “이번 중간고사를 준비하면서 공신캠프의 효과를 제대로 느꼈다”고 얘기했다. 학교와 학원에 있는 시간 외에는 전혀 공부를 하지 않던 이군이 집에서도 공부 계획을 짜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교과서를 보며 자습을 한 것이다. 성적도 올랐다. 1학기 기말고사 때 학원을 안 다니는 바람에 전교 59등까지 떨어졌던 성적을 30등으로 끌어올렸다. 자신감도 부쩍 늘었다. 이군은 “2학년 때는 전교 10등 이내로 진입하고, 졸업하기 전까지 전교 1등을 해보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대학생 멘토와의 만남도 이군에게 큰 자극이 됐다. “KAIST에 다니는 멘토 형이 정말 부러웠다”며 “공부하다 ‘이 정도면 됐지’하며 타협하는 게 습관이 됐는데 멘토 형을 보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고 말했다. 책을 덮고 싶을 때마다 캠프에서 만난 대학생 멘토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조금만 더 하자’고 자신을 독려하게 됐다는 말이다.

◆공부의 신 공부 개조 캠프 ‘공신캠프’=초5~중3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캠프다. 서울대·KAIST·연세대·고려대·POSTECH 등 상위권 대학 재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하고 학습법 전문가가 강연과 코칭을 해준다. 참가 학생들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6박7일간 합숙하며 자기주도학습 강의, 공부 개조 클리닉, 학습 멘토링, 명문대 탐방, 공신 프로젝트 전문가의 학습비법 등을 듣게 된다. 대구와 부산 지역은 통학형 캠프가 진행될 예정이다. 캠프 기간은 12월 25일~1월 21일 6박7일씩 총 4차에 걸쳐 유료로 진행된다. 02-365-7887, camp.mentor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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