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내서 "소장층 경력 더 쌓아라"

중앙일보

입력

"정동영 (鄭東泳)
.김민석 (金民錫)
의원 등 소장층은 (당 최고위원 출마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 괜히 앞서 가려다 자칫 매를 맞는 우 (愚)
를 자초할 필요가 있겠나. "

민주당 지도위원인 안동선 (安東善.65.4선.부천원미갑)
의원이 18일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8.30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앞둔 그다. "소장층은 경륜을 더 쌓아야 한다" 는 주장이다.

당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최고위원 경선국면에 본격 들어간 이날 중진들과 소장층간에 미묘한 갈등 분위기가 뭍어 나왔다. 그의 발언에 일부 중진들은 맞장구를 쳤다.

최고위원 출마 뜻을 굳힌 다른 중진은 "鄭.金의원이 좋은 재목임엔 틀림없지만 安의원 지적은 일리가 있다" 고 말했다. 그는 1969년 신민당 유진산 (柳珍山)
총재의 '구상유취 (口尙乳臭 :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
' 발언을 끄집어 냈다.

"이듬해 신민당 대통령후보 경선을 앞두고 김대중 (金大中)
.김영삼 (金泳三)
.이철승 (李哲承)
의원 캠프에서 '40대 기수론' 이 나왔을 때 柳총재가 한 말" 이라며 "지금 우리당 상황이 비슷하다" 고 했다.

수도권의 한 3선의원은 "젊은 두 의원이 최고위원이 될 경우 연륜.선수 (選手)
파괴현상이 나타나 자칫 당의 질서가 문란해 질 우려가 있다" 고 거들었다.

그러나 경선 선두주자로 꼽히는 이인제 (李仁濟)
.한화갑 (韓和甲)
의원측은 "당의 활력을 위해 최고위원단도 노.장.청 조화를 이뤄야 한다" 며 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김민석 의원은 "安의원이 우리를 아끼는 마음에서 그런 말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 면서도 "당의 변화를 바라는 청년당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여전히 최고위원 출마를 검토중" 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 <le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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