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체인' 일본 전자상거래 새 거점

중앙일보

입력

일본에서 편의점에 이어 주유소 체인도 인터넷 상거래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으로 상품을 주문한 뒤 기름을 넣으러 가까운 주유소에 들르는 김에 현금을 주고 물건을 찾아오는 방식이다.

석유판매회사 이데미쓰(出光)흥산은 이달 말 후지쓰와 함께 인터넷 상거래업체인 '쿨마크' 를 설립, 10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에 들어간다.

주요 판매물품은 유아용 안전시트 등 차량용품이다. 이외에 차량점검.오일교체 등 정비 서비스 예약도 인터넷으로 받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닛세키미쓰비시(日石三菱)는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e쇼핑 카굿스' 를 설립, 수도권의 2백60개 주유소에서 인터넷 상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모석유도 벤처기업과 제휴, 올 봄부터 지바(千葉)현의 10개 주유소에서 시험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두 회사는 실적을 봐가며 적당한 시기에 전국 체인으로 인터넷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석유회사들은 주유소의 공간이 넓어 편의점이 다루기 힘든 대형제품을 취급할 수 있는 데다 차량 서비스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전역의 주유소는 약 5만5천개로 편의점 수(약 2만5천개)보다 훨씬 많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주유소는 대개 주택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편의점을 매개로 한 인터넷 상거래에 비해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닛세키미쓰비시의 경우 주유소 한곳에서 이뤄지는 거래건수가 1주일에 수건에 불과한 상태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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