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연하남·연상녀 커플 유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연하남과 결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남편감을 고르는 첫 번째 기준은 경제력과 발전 가능성이며, 이혼을 먼저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박영자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소 연구교수가 24일 ‘북한 여성인권 이대로 둘 것인가’란 주제 토론회에서 소개한 북한 여성들의 새로운 생활 트렌드다.

 김옥이(한나라당) 의원실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박 교수는 “경제난 심화로 가족생계를 여성이 책임지면서 젊은 여성들이 결혼을 기피하거나 혼인신고 없이 동거하는 현상이 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탈북한 여성들을 심층 면담한 박 교수는 “부부·가족관계에서 여성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연하남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여성들의 이혼 요구도 크게 늘었다. 북한 당국이 ‘이혼하면 강제추방하겠다’고 엄포를 놓지만 효과가 없다고 한다. 박 교수는 “주민들이 결혼이나 이혼을 굳이 당국에 신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영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