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심기일전용" 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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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이 너무 많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다. 욕심도 많다. 마운드에서도 마찬가지다. 타자를 바라보면서도 이런 저런 생각이 왔다갔다 한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박찬호(27.LA 다저스.사진)가 후반기 첫 등판을 앞두고 삭발을 했다. 생각이 많아 머리가 복잡하고, 집중이 안되기 때문에 머리를 깎았다고 한다.

박은 다저스의 후반기 첫 경기가 치러진 14일(한국시간) 삭발한 채로 경기장에 나타났다.

그는 지난 10일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 앞서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대화를 통해 자신의 단점이 집중력 부족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잡념을 없애고 집중력을 높이자는 의지로 머리를 깎았다. 지난 13일 밤 거울을 보며 직접 깎았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8월 19일 삭발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시즌 6승을 거둔 뒤 한달 동안 1승도 추가하지 못했던 그는 삭발 이후 무려 7연승을 거둬 시즌 13승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9승을 올린 뒤 네번의 등판에서 2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10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자 다시 한번 삭발로 자신의 의지를 추스른 것이다. 그는 삭발을 통해 최근 부진한 팀 동료들의 분위기 전환을 꾀하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다.

삭발 투혼으로 무장한 그는 16일 오전 5시5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10승에 도전한다.

박은 역대 전적 2승 무패로 에인절스에 강하다.

올 시즌에도 지난 6월 3일 맞붙어 5와3분의2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6승째를 올린 바 있다. 맞상대할 투수는 시즌 3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신예 세드 에덜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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