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8천6백11m)
에서 발원한 고드윈오스틴빙하가 초고리사(7천6백65m)
에서 발토르빙하로 이름을 바꾸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마블피크(6천2백38m)
사이로 뻗어나간다. 끝없이 펼쳐진 발토르 빙하의 웅장한 모습은 그림으로 그려내기 어려울만큼 신이 이곳을 찾는 산악인에게만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중앙일보가 창간 35주년 기념으로 조인스닷컴·KBS·코오롱스포츠·파고다외국어학원·삼성전자와 공동으로 후원하는 한국 K2 원정대는 대원을 2개조로 편성해 본격적인 등반길에 나섰다.
하늘에 옅은 구름이 낀 가운데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파키스탄시간 오전 7시)
캠프Ⅰ(6천3백m)
을 출발한 엄홍길(파고다외국어학원)
등반대장과 정하영(35)
·나관주(33)
·박무택(31)
대원의 A조는 6시간여만인 오후 5시30분께 캠프Ⅱ(6천9백m)
에 올라 좁은 공간을 깎아 텐트를 설치하는데 성공했다.
엄대장은 13일 캠프Ⅲ(7천5백m)
까지 루트개척을 하고 텐트를 설치한 다음 B조와 업무 인수인계를 하고 ABC로 하산할 계획이다.
한편 11일 유한규(코오롱스포츠)
원정대장의 지휘로 한왕룡·모상현대원과 한 팀을 이룬 B조는 캠프Ⅱ까지 루트개척과 함께 텐트 2동을 설치할 예정이었으니 심한 바람때문에 얼음만 조금 깎아내고 가져간 식량과 장비를 저장한 전진베이스캠프(5천4백M·이하 ABC)
로 하산했다.
캠프Ⅰ·Ⅱ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각국 원정대마다 텐트 설치활보로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보이고 있다.또한 경사 45도의 설사면을 피켈로 4∼5시간에 걸쳐 깎아내야 겨우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마저도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한국산악회 대구원정대(대장 김위영)
에서 이미 설치한 텐트를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줘 당장의 어려움은 면했다.
원정대는 오는 20일까지 캠프Ⅲ에 모든 물자를 운반해 놓고 베이스캠프로 내려와 기력을 회복한 후 25일께 1차 정상등정에 나설 계획이다.
K2=김세준 기자<sj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