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숨은 화제작] '페일 세이프'

중앙일보

입력

미국과 소련 간에 벌어지는 핵공격을 소재로 한 반전 영화.

지난 4월 미국 CBS가 연기 현장을 리얼타임으로 방송한 TV영화라는 점이 특이하다.

1956년 생방송 TV드라마 '플레이 하우스' 등이 있긴 했지만 영화는 '페일 세이프' 가 처음이다. NG를 허용할 수 없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제한 요소 때문에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미.소간 냉전이 극에 달하던 60년대가 배경. 매일 소련 근처를 비행하는 미 공군 폭격기 편대에 암호문이 전달된다.

이를 받아든 폭격기 편대는 곧장 모스크바로 날아간다. 핵폭탄을 투하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암호문은 컴퓨터의 착오에 의한 것에 불과하다. 사태는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뻗어간다. 일단 암호문이 전달되면 어떠한 구두명령도 통하지 않게 돼있기 때문이다.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과 미 국무부, 폭격기 조종석 등 한정된 공간을 오가며 그려지는 전쟁 직전의 상황이 설득력있게 전개된다.

미.소간 핫라인을 통해 전면전으로의 확산을 막으려는 양측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미국 대통령은 모스크바에 핵폭탄이 떨어지는 순간 뉴욕에도 20메가톤의 핵폭탄을 떨어뜨리겠다고 소련 서기장에게 약속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폭격기를 격추하려는 갖은 노력은 실패하고 만다. 결국 모스크바와 뉴욕, 두 도시에 핵폭탄이 투하되고 1천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다.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의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신레드라인' '황혼에서 새벽까지' 의 조지 클루니가 제작과 주연을 맡아 폭격기 편대장 잭 그래디 대령역을 연기한다.

원제 Fail Safe.2000년작. 출시 워너. 12세 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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