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림이 포기한 세종시 땅, 누가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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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포기한 세종시 땅이 새 주인을 찾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계약했다가 사업포기로 해지된 세종시 공동주택용지 4필지를 22일 경쟁입찰방식으로 재분양한다.

이 땅은 세종시 1-4생활권 L4블록(198가구), M6(668가구), M8(710가구), M9블록(879가구)이다. L4블록은 전용 60㎡ 초과~85㎡ 이하 42가구와 85㎡ 초과~100㎡ 이하 156가구 등 198가구를 지을 수 있다.

공급가격은 143억4959만원. M6블록은 전용 60㎡ 초과~85㎡ 이하 415가구와 85㎡ 초과~100㎡ 이하 253가구로 구성됐고 공급가격은 396억5241만원. M8블록은 중앙행정타운과 붙어 있어 입지가 좋다. 전용 85㎡ 초과~100㎡ 이하 155가구와 100㎡ 초과~150㎡ 이하 555가구를 지어야 한다. 공급가격은 641억940만원.

22일 경쟁입찰로 재분양

M9블록은 대형으로만 이뤄져 값이 비싸다. 전용 100㎡ 초과~150㎡ 이하 494가구와 150㎡ 초과 385가구를 지을 수 있다. 895억1140만원으로 공급된다.

최근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라올라 LH는 겉으로는 별 걱정이 없다. 민간 아파트 청약 열기에 힘입어 최근에만 아파트 용지 11개 필지가 팔려나가는 등 분위기가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편이다.

용지 용도변경(중대형→중소형)이나 분양가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4개 블록 총 2455가구를 지을 수 있는 데 전용 85㎡ 초과 중대형 비중이 70% 이상이다. 이미 분양을 마친 극동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중소형 위주 공급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그러나 세종시 도시계획 상 변경이 힘든 상황이다. 중대형을 중소형으로 전환하면 기존 계획보다 가구 수가 늘어나게 되고 그러면 기반시설을 더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택 용지 매각을 위해 이미 짜여진 계획을 전면 수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땅값 할인도 마찬가지다. LH는 감정평가액을 바탕으로 한 공급가 제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삼성·대림이 사업을 접은 것도 땅값이 비싸고 중대형 위주의 주택용지이기 때문”이라며 “사업수지를 맞출 수 있는 대안책을 내놓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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