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대상 김하늘이냐 심현화냐 … 이 한 판 보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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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심현화(22·요진건설)가 하늘 높이 날아 오른 김하늘(23·비씨카드)을 겨냥하고 있다.

 김하늘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다승왕을 확정했다. ‘올해의 선수’상(대상)과 평균 버디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김하늘에게 남은 마지막 하나의 타이틀은 ‘최저 평균 타수’상이다. 심현화가 71.78타로 1위, 김하늘은 71.89타로 4위다. 0.11타 차이다. 타수로 따지면 6타 차다.

 남은 대회는 하나. 18일부터 제주 롯데스카이힐골프장에서 시즌 최종전인 ADT 캡스 챔피언십이 열린다. 김하늘이 최저 평균타수상을 받으려면 심현화보다 7타 이상 덜 쳐야 한다.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 두 번, 준우승 한 번을 한 김하늘에게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심현화는 “평균 타수는 내가 훨씬 유리하다”고 했다. 되레 김하늘의 타이틀마저 빼앗겠다는 기세다. 심현화는 “대상 타이틀도 아직 끝난 게 아니다”고 했다.

 대상 부문은 김하늘(287점)이 심현화(271점)를 16점 차로 앞서 있다. 심현화가 ADT 캡스에서 우승하면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다. 심현화가 최소 3위(19점) 이내에 들고 김하늘이 톱10 밖으로 밀려나도 가능하다. 심현화는 “하반기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다가 최근 샷감이 살아나고 있다”며 “특히 이번 대회가 열리는 롯데 스카이힐골프장은 지난 4월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차지한 인연 깊은 코스여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심현화는 수렁에 들어갔다 온 선수다. 중학교 1학년인 2001년부터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천재형 선수였다. 그러나 2006년 프로로 전향하면서 ‘드라이브샷 공포증’에 걸렸다. 그는 골프를 포기하고 공부를 하기로 작정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어학연수를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나자 골프가 그리워졌다. 2008년 필드로 돌아왔다. 역시 쉽지 않았다. 2부 투어 시드전에서도 탈락해 밑바닥(3부 투어)부터 시작했다. 2009년에야 1부 투어에 진출했고 올 상반기 9개 대회에서 일곱 차례 톱10에 들면서 신데렐라로 다시 태어났다. 심현화는 “어렵게 올라온 만큼 올해 반드시 꽃을 피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다소 느긋하다. 감기 몸살 속에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현재 몸이 좋아졌다고 한다. 김하늘은 “컨디션도 샷감도 최상이어서 4관왕을 욕심내 보겠다”고 했다. 골프전문채널 J골프가 대회 1~3라운드를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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