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관련업체 주가 어떻게 될까]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5일 사업자 선정 원칙을 밝힘에 따라 차세대 영상이동전화(IMT-2000) 관련 업체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주식시장에서는 서비스업체 중 SK텔레콤은 오른 반면 한국통신은 보합이었으며 한국통신프리텔.한솔엠닷컴은 하락했다. 장비업체 중에서는 LG정보통신은 상승했으나 삼성전자는 내려 역시 등락이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서비스업체의 경우 정부 출연금이 예상보다 많아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비업체의 경우 PCS사업 때보다는 수혜가 적지만 매출증가 등으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 서비스업체는 부정적〓정부는 사업자를 3개 선정할 방침이어서 기존 사업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탈락이 예상되는 하나로통신이나 온세통신(코스닥 등록 예정) 의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또 선정된 사업자에 1조~1조3천억원의 출연금을 내도록 했다. 이는 1996년 PCS 사업자 선정 당시의 출연금 1천1백억원을 10배 가량 웃돈다.

여기에 기지국 설치 등에 1조2천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여 사업자당 최고 2조5천억원의 투자비가 소요되는 셈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민경세 과장은 "출연금 부담은 시장점유율이 높은 SK텔레콤이 상대적으로 적고 한국통신그룹.LG그룹 순으로 많다" 면서 "LG그룹은 투자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LG전자.LG정보통신.데이콤 등의 출자가 예상돼 계열사들의 자금부담이 늘어날 것" 이라고 내다봤다.

◇ 장비업체는 영향 달라〓IMT-2000 네트워크 장비업체는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대우통신을 꼽을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은 동기식(CDMA) 방식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나 비동기식(WCDMA) 방식은 노키아나 에릭슨 등 유럽 업체보다 한발 뒤져 있다. 비동기식 시장의 일부는 유럽업체가 차지할 가능성이 커 국내 업체에는 불리하다.

단말기와 부품 생산업체의 경우 국내 납품처 확보와 함께 해외 경쟁력 확보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현대증권 서용원 코디스3팀장은 "단말기 업체의 경우 모토로라에 납품하고 있는 팬텍과 맥슨전자를 인수한 세원텔레콤 등이 해외시장에 발판을 마련해 유리해 보인다" 면서 "기지국 관련 부품 생산업체로는 기술력이 입증된 에이스테크와 KMW.기산텔레콤 등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 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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